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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대도 안되는 임플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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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대도 안되는 임플란트
  • 이상연 기자
  • 승인 2022.08.18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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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치과 ‘39만원 임플란트’ 플랫폼 광고 등장
의료플랫폼 문제인가? 시류인가?

‘의료플랫폼’ 홍수의 시대 속 치과계의 입장은 다소 난감해 보인다. 전(前)‧현(現) 정부의 정책기조아래 의료플랫폼들의 영향력이 급속도로 확대중인 가운데, 치과계는 이미 플랫폼들이 시류가 되고 있음을 인지하는 듯 보인다.

반면, 시류라고 마냥 방치하기에는 그에 따른 ‘허위‧과대광고’ 등 폐단도 적잖게 터져 나오고 있어 그 대안 마련에 대한 고민 또한 깊어지는 모습이다.

치과가 꼽는 대표적인 의료플랫폼 폐해로는 과도한 허위‧광대 광고가 있다. 더욱이 대한민국 의료 중심지이자 트렌드가 된다는 강남지역의 일부 치과들마저 이 같은 시류에 편승하고 있어 치과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눈치다.

이와 관련, 최근 인기 의료플랫폼 ‘○○’에 서울 강남구 소재 A치과의 ‘임플란트 39만원’ 이벤트가 버젓이 등장해 여론을 뜨겁게 달궜다. 해당 이벤트는 현재(8월 17일) 기준, 16일 후 마감된다는 카운트와 함께 △임플란트 시술 시 건강보험이 비적용 되는 ‘65세 미만’ 대상 △거대 업체인 ‘○○○ 임플란트’ 제품임을 강조하며 광고되고 있었다.

해당 광고는 심지어 비(非)치과계 커뮤니티서도 뜨거운 감자였다. 포털사이트 ‘구글’에서 ‘39만원 임플란트’로 검색하자, 한 커뮤니티에 해당 키워드를 주제로 “상부구조 및 보철물 가격은 따로 받아 조삼모사일 것”, “(저가 시술은)탈이 많다” 등 불신감과 우려감을 표한 댓글이 적잖이 달린 게시물이 확인됐다.

한편 치과계는 그간 등한시했던 ‘비대면 진료 중개 플랫폼’도 경계의 눈빛을 보내고 있다. 다수의 원격의료 앱에 치과 카테고리가 속속 등장 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혼란 속 한시적으로 허용됐던 비대면 진료가 나날이 몸집을 키우고 있어 귀추가 주목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많은 논란을 낳고 있지만, 사실 플랫폼 자체가 해(害)가 된다고 보긴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만, 활용법에서 ‘해’와 ‘무해(無害)’가 갈리곤 하는데, 바로 그 대목이 치과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 걸쳐 고민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된다.

주판알을 튕기면 당연히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는 쪽이 이득이나, 한편으로는 플랫폼 업체의 갑질부터, 허위‧광대 광고 등 문제가 끊이지 않아 마냥 방치하긴 곤란한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현재 관련 법적 규제가 마련됐거나 진행 중이며, 업계 전반에서 걸쳐 플랫폼의 자율성, 허용범위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치과계서는 절충안이 대두된다. 플랫폼은 완전방어가 사실상 불가한 존재이니, 비(非)진료‧경영 등 항목은 ‘일부허용’하되, 진료에 대해선 철저하게 ‘불허’하자는 것. 이는 지난 8월 10일 대한치과의사협회 박태근 회장의 ‘전문직 플랫폼 공공화’ 심포지엄 발언내용의 골자이기도 하다.

사실 치과계는 동네치과의 경쟁력 상실을 우려해 지난 문재인 정권 때부터 정춘숙 국회의원 등을 루트로 ‘의료 플랫폼 제재안’을 수차례 요청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요청은 의료 플랫폼이 시류가 된 마당에서는 사실상 공허한 외침이 되다보니, 치협이 ‘절충안’ 카드를 빼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치과 개원가 일각에서도 이미 ‘(의료플랫폼이)옳다, 그르다’ 시기가 지났으니 대비책을 강구하자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A원장은 “미국에서 택시 호출 플랫폼 ‘우버’가 등장했을 때 우려가 많았으나 현재 대세가 됐다. 진료 분야도 마찬가지다. 시류를 파악해 언젠가는 맞을 그날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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