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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우먼]한양여자대학교 황윤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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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우먼]한양여자대학교 황윤숙 교수
  • 정동훈기자
  • 승인 2013.02.28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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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를 양성하는 리더 만들 것"

 

젊었을 때에는 험난한 바다를 건너는 선장이 되고 싶었습니다. 이제는 들어오는 배를 지켜주는 등대가 되고 싶습니다
 
한양여대 치위생과 교수를 비롯해 보건복지부 수불사업지원단 부단장, 대한구강보건학회 부회장, 서울시 건강사업 지원단위원, 인천시 구강보건사업지원단위원, 충치예방연구회 운영위원, 대한치위생()과 교수협의회 감사 등 수많은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가지고 있는 치과위생사가 있다.

황윤숙(한영여대 치위생과) 교수가 그 주인공. 이미 치과계 언론을 비롯해 많은 대중매체에서 그를 인터뷰하고 기사화해 그의 얼굴은 이미 치과계에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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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 치과위생사로, 교육자로 살아오면서 이제 반평생이 지났다. 앞으로 인생 50, 그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황 교장댁 딸로 태어나
 
네가 황 교장댁 딸이냐고등학교 교장 선생님이었던 아버지 밑에서 여섯 딸의 다섯째로 태어난 황윤숙 교수.

교육자 집안으로 태어난 그녀에게 인생의 시련이 온 것은 중학교 3학년 때였다. 당시 암 투병 중이시던 어머니를 돌보면서 당시 국내 의료계의 불합리한 관행, ‘끈 있는 사람을 우대해주는 태도를 보면서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의료인에 대한 꿈을 키웠다.

집안 자체가 문과적인 소양을 가지고 있었나 봐요. 아버지도 교육자이셨고 언니도 사범대 선생님이시니까. 그런데 전 이과에 더 생각이 있었어요. 수학도 좀 잘했던 것도 있고, 의료인이 되고 싶었어요
그러나 아쉽게도 대학 입시에서 그리 성공하지는 못했다고 황 교수는 웃으며 회고 했다.

“1979
년도에 신구대학 진학 잡지를 보니 흰색 가운을 입은 치과위생사가 모델로 있었어요. 흰 가운에 대한 동격으로 신구대학에 지원했어요. 그때는 치과위생사가 뭔지도 몰랐어요

정말 바쁜 대학생활이었다. 학업은 물론이거니와 여름방학마다 봉사활동, 병원 실습 같은 아르바이트 등 눈코 뜰 새 없는 나날이었다. 그 시절 황 교수 곁에 있었던 그 누군가는 말했다. 그 시절 황 교수는 피어나는 꽃 봉우리 같았다고.

신구대학을 졸업한 그는 둔천동의 김진호 치과에서 임상을 시작했다.

당시 김진호 원장님도 수련을 막 끝낸 개원의로 둘이서 좌충우돌 진료를 했습니다. 하루에 50명씩 환자를 보았죠. 그 와중에서도 환자에게 설명하는 것을 끊지 않고 기다려주셨습니다. 환자 철학을 배우게 했던 상담과 교육의 중요성을 배우게 해주신 좋은 선생님이었죠. 아직도 제 치아를 치료해주시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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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 동안 임상에 있으면서 황 교수는 환자를 대하는 마음가짐과 조직의 따뜻함을 배웠다. 이후 신구대학에 조교 자리가 있어 학교에 들어가게 되었지만 그의 꿈이 처음부터 교수는 아니었다.

단지 임상에 나와서 제가 가진 스킬을 후배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었어요. 세미나를 여는 것을 참 좋아했어요. 주변에서는 천직이라고들 했지요

점점 강의를 하다 보니 공부욕심도 생겨났다. 임상스킬은 가지고 있었지만 자신이 가진 학문 체계가 부족한 것이 느껴졌다. 바로 영어학원에 등록해 새벽반을 듣고 방송통신대에서 가정학을 전공했다. 주말마다 봉사활동 떠힌 빼놓지 않았다. 모든 일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한 회사에서 오리털 파카 300벌을 얻어다 충주의 한 재활원에 기증을 한 것도 황 교수의 추진력 덕분이었다.

최근에 심리테스트를 해봤는데 나보고 훈련된 사회유형이라고 하더라고요. 많은 사람들이 저보고 말도 잘하고 추진력 있다고 하는데 사실 말도 못하고 얼굴도 빨게 지는 성격이랍니다. 후배들이 나를 볼 때 내가 꿈이고 희망이어서 그리 성장할 수밖에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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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때 조교를 관뒀다. 몇 군데 대학에서 교수 요원으로 오지 않겠냐는 요청도 들어왔다. 이력서만 들고 갔으면 되는 일을 2번이나 거절했다. 지금 생각해도 어림없는 일이었다.

그때 당시 모교와 결혼만 생각했어요. 결혼하고 임신한 상태에서 국가연구사업을 하는 국립보건원에서 김진범 교수님 곁에서 연구원 임시직으로 1년을 근무했습니다. 당시 만삭인 상태였긴 했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나태한 모습을 보여드린 거 같아 김진범 교수님에게 작은 후회와 함께 죄송함이 아직까지 남아 있네요
출산과 육아 그리고 시어머니 별세 등 가정 상황이 여의치 않아 연구원 임시직도 곧 그만두었다. 그리고 상황이 조금 호전되자 황 그는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국립보건원이나 학교에 있었을 때 외강 요청이 꽤 있었습니다. 그런데 석사 학위 없이 학생들에게 강의하기 내 스스로가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중앙대학교대학원 보건행정학 석사과정에 지원을 하게 되었죠
대학 도서관은 황 교수에게 있어 끝없는 보물창고와 같았다. 바쁜 일이 있어도 일주일에 하루는 꼭 도서관 논문 실에 들어가 손에 잡히는 논문들을 읽었다.

도서관에 가서 많은 장서들 사이에 묻혀서 공부하는 것이 대학 때 꿈이었어요. 치과위생학과 관련된 논문은 없었지만 그때 논문들에서 나온 다양한 연구 방식과 방향을 많이 보았던 거 같아요

황 교수가 석사 과정 당시 준비했던 논문은 직업병이다. 치과위생사의 머리카락의 수은 함량을 분석하는 논문을 쓰기 위해 화학을 제대로 배운 적도 없는 그녀가 일단 몸으로 부딪혔다.

일단 막무가내로 실험실 하나 얻어서 시약을 구해 머리카락 분석을 했습니다. 이상한 실험한다고 실험실에서 쫓겨나기도 하고 시행착오를 많아 겪어서 시료가 모자라는 지경까지 왔어요 결국 그 해 졸업을 못했어요. 결국 그 다음해 더 많은 머리카락을 뽑아 논문을 써서 석사학위를 받게 되었어요

우여곡절 끝에 극동정보대 치위생과 교수로 들어간 그는 제자들과 한 가지 약속을 했다.

제자들에게 내가 하드웨어 적으로는 무엇을 해 줄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어요. 다만 아이들에게 한 가지 약속한 것은 극동정보대라는 대학은 몰라도 적어도 황윤숙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너희에게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겠다는 것이었어요. 이를 지키기 위해 계속 노력을 해왔습니다

이후 한양여자대학으로 자리를 옮기고, 교수협의회 임원부터 치위협 정보통신이사부터 부회장을 역임하기 까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또 다른 위치에서 또 다른 자신의 일을 개척해 나갔다.

치위협에서 2008년에 다이아몬드치아만들기 국가사업을 받아냈을 때 당시 문경숙 회장님께 이 일까지 하면 저보고 죽으라는 이야기인데 진짜 이 일을 해야 하냐고 물었습니다. 문 회장님이 그래도 해야 한다고 말씀하셔서 처음 눈물을 보인 것 같았습니다

올바른 잇솔질법 교육과 우식증 등 각종 구강 질환 설명을 통해 지역 아동들의 치아 건강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이 프로그램은 다이아몬드 치아 만들기 사업은 2008년부터 3년간 치위협이 주도해 전국사업으로 진행돼 지역아동센터로부터 높은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

그는 치과계에 들어와 10년은 임상에서 배우고 후배들과 삶을 공유했다. 두 번째 10년은 가르치는 삶이었다. 세 번째 10년은 가정을 되돌아보고 아이들을 보며 무엇을 바라보며 무엇을 포기했는지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자가 활동적으로 살 수 있는 나이는 이제 10년 밖에 안 남았다고 생각이 든 황 교수는 이제 치과위생사 인재 양성에 더욱 박차를 가질 생각이다.

대학에 치위생과가 급격히 늘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때만 해도 교수 요원이 없어 학위만 있으면 교수 요원을 할 수 있다는 정서가 팽배했지요. 이제 그사람들이 자라서 40대가 되었습니다. 이제 곧 우리들의 리더가 됩니다. 제대로 된 리더, 인재가 절실히 필요한 때죠

그래서 그는 하나의 포럼을 만들었다. (가칭)국민구강을 위한 치과위생사포럼이 그 것. 포럼 창립을 위해 발기인 100명이 모였다. 구강보건사업 리더 육성을 위한 황 교수의 꿈이 가시화되고 있다.

포럼의 명칭에는 세 가지 키워드가 있습니다. ‘구강건강을 위한’, ‘치과위생사’, ‘포럼이 그것입니다. ‘포럼은 광장이란 뜻입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말할 수 있는 공간이죠. ‘국민구강건강을 위한은 말 그대로입니다. ‘치과위생사라는 문구는 국민구강건강을 위한게 당연히 치과위생사라는 사회적 인식히 팽배해지면 가칭이란 글자와 함께 땔 것입니다. ‘국민구강건강을 위한 포럼으로 가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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