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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교수는 꼰대, 여교수는 히스테리? ... 도 넘은 ‘치의학갤러리’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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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교수는 꼰대, 여교수는 히스테리? ... 도 넘은 ‘치의학갤러리’ 파장
  • 구교윤 기자
  • 승인 2021.02.25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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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일부 이용자 혐오 발언에 눈살

‘외래교수라고 오는 40대 선배 새×들 보면 남자는 꼰대, 여자는 노처녀 히스테리다’

최근 국내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에 개설된 치의학갤러리에 올라온 글이다. 이처럼 치과대학 학생으로 추정되는 일부 이용자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일삼아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디시인사이드는 지난 1999년 창립된 온라인 커뮤니티로 우리나라 커뮤니티 사이트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다. 현재 게시판에 해당되는 ‘갤러리’와 개인페이지 ‘갤로그’, 뉴스페이지 ‘디시뉴스’ 등을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그중 치의학갤러리를 이용하는 일부 이용자가 치과의사를 폄훼하는 글을 잇따라 올리면서 얼굴을 붉히게 만들고 있는 것. 특히 게시글 작성자가 치과대학 학생으로 추정되는 만큼 파장이 크다.

지난해 6월 한 이용자는 ‘치새들이 ×같은 이유는 덴트△△ 보면 금방 파악 된다’는 게시글을 게재했다.

작성자는 해당 글에서 “치새들이 잡담을 나누는 덴트△△라는 사이트가 있는데, 치과위생사는 월 3백만 원을 주느니 마느니 이 ×랄하면서 먼 후배는 어떻게 단가로 후려쳐서 월 2백만 원을 줄까 이딴 고민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성자는 “치대 다니면 다 알 거다. 외래교수라고 오는 40대 선배 새×들 보면 남자는 꼰대, 여자는 노처녀 히스테리다”라고 조롱했다.

다른 곳에서는 덴트△△에서 작성된 게시글을 공유하며 치과의사를 조롱거리로 삼는 모습도 포착됐다. 지난 1월 한 이용자는 ‘훌륭하신 치과의사 선배님의 모습’이라는 게시글을 올려 덴트△△에 작성된 게시글을 캡처해 업로드했다.

작성자는 ‘ㅅㅅ는 떨림의 미학’, ‘바람 피는 건..’, ‘53세 몸매 맞아? 속옷만 입은채 섹시 룩북’ ‘그냥 섹×로봇이 빨리 나왔으면’이라는 게시글을 강조하면서 “한 달에 한 번 섹× 할까말까 하는 틀딱 선배님들 아침부터 섹×, 바람, 불륜 글에 영혼까지 끌어모아 풀×기 하시는 중”이라고 우롱했다.

그러면서 “×발 이런거 생각하실 시간에 임플란트 69만 원 원가 후려치는 ×끼들이나 어케 좀 관리하지”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 같은 혐오 발언이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다.

지난 1월 한 이용자는 ‘×치과대학 ×과가 제일 ×같은 점’이라는 글에서 “모 여교수는 여왕벌 노릇하면서 몸좋고 잘생긴 남자애들만 뽑는다. 오죽하면 ×과 가려는 남자애들은 벌크업부터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냐”는 글을 작성했다.

현재 디시인사이드 운영원칙에서는 타인에게 수치심, 혐오감, 불쾌감을 주는 게시글은 작성하지 못하도록 명시하고 있으나, 버젓이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혐오 글이 게재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심각한 것은 디시인사이드가 누구나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개방형 커뮤니티라는 점이다. 결국 한편에서는 제살 깎아먹기라는 우려가 흘러 나온다.

한 게시글에는 ‘남들 볼까 두렵다 글 내려라’, ‘솔직히 이거 좀 선 넘은 것 같은데 글 지워라’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다른 이용자는 “스스로 침 뱉는 행위다. 치의학도, 치의학자로서 긍지를 갖고 지나친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며 자중을 요구했다.

한 치과대학 교수는 “해당 사이트는 자세히 모르지만 학생들의 분노가 여러 곳에서 표출되고 공유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며 “도가 지나친 행동은 멈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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