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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금 시세 … ‘금값’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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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금 시세 … ‘금값’이 두렵다
  • 구명희 기자
  • 승인 2020.10.08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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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금값에 개원가 골드 크라운 등 가격 인상 불가피
세라믹·지르코니아 등 대체제에도 골드 수요 여전

코로나로 인한 경제 충격이 장기화됨에 따라 금값이 다시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였다.

올 초 1g당 5만 원대였던 금값이 지난 8월 7만8000원대를 찍으며 25% 이상 상승했다. 최근 금값이 소폭 조정됐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불투명한 경제 전망에 상대적으로 안전 자산인 골드에 투자하면서 연일 금값이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치과 재료 업체들도 골드는 가격 변동이 잦은 상품이기에 가능하면 즉시 구매를 권장하고 있다. 한 업체는 골드 가격이 가장 높았던 8~9월 전년 대비 골드 판매량의 차이는 없었으나 구매자인 개원가의 부담은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불가피한 골드 수가 조정
금값된 금 시세에 모 개원의는 골드 크라운과 인레이 가격 인상안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가 한창 유행하던 상반기 상승에도 최대한 가격 인상을 자제했으나 지속적인 금값 상승에 현재 가격을 유지해서는 기공료, 인건비 등을 제외하고 남는 게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모 치과 관계자는 “골드 인상에 따라 재료 자체가 비싸 가능하면 상담 시 지르코니아, 세라믹 등을 추천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골드만 고집하는 일부 환자들로 인해 불가피하게 수가 조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치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금값 최고치를 찍은 8월부터 골드 인레이 가격을 올렸다.
한 치과에서는 환자가 골드를 선택하지 못하도록 수가를 배로 올린 곳도 있다. 골드 가격이 상승한 탓도 있고, 이 치과에서는 환자들이 거의 찾지 않아 더 이상 합금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렇듯 금 시세가 수시로 변동하면서 일부 치과에서는 0.1g의 금 함량까지 측정하기도 한다. 치과 관계자는 “기공소에서 사용량, 소모량, 잔량 등을 기재해서 동봉하지만 주변 치과에서 소모량까지 관리한다기에 그램 수를 꼼꼼하게 체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원의·환자 모두 시세 예민
골드 수가를 올릴 경우 환자들의 부담이 커질 것을 예상하고,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골드 함량을 줄여 기공소에 의뢰하는 개원가도 있다.

한 상담 스탭은 “이럴 경우 가격 상승 등 시세가 예민한 요즘 같은 시기에는 환자들에게 좀 더 꼼꼼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모 치과에서 골드함량이 적은 타입을 사용했다가 한 차례 곤욕을 치렀기 때문이다. 같은 타입의 재료라도 옆 동네 치과와 비교하는 환자, 그리고 ‘왜 본인의 치아의 색깔을 노랗지 않냐’고 항의하는 환자가 있었기 때문.

그는 “각 치과별로 타입에 따라 금액에 대한 기준을 설정해야 한다”면서 “과거와 달리 금값 변동이 심해서 비용에 따른 차액이 추가 발생하고, 가격이 부담이 될 경우 금 함량이 낮은 타입도 있다고 설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골드함량에 따라 가격이 수시로 변동된다면 앞으로 환자들의 컴플레인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치과에 맞는 진료방침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원내 디지털 덴티스트리 확장으로 인한 원데이 치료로 합금을 대체할 수 있는 지르코니아, 세라믹 등의 활용 범위가 늘어나고 있지만, 일정량의 크라운용 합금은 강도와 마모 등 치아와 가장 유사하다는 이유로 여전히 금값이 된 금 시세에도 골드만을 고집하는 환자들이 있다. 
그동안 개원가는 가격 인상을 최소화 했지만, 이제는 불가피하게 골드 수가를 조정하는 움직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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