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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우먼]덴탈리더스 아카데미 박지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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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우먼]덴탈리더스 아카데미 박지연 대표
  • 정동훈기자
  • 승인 2013.01.31 1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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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숙이면 부딪치는 법이 없다”

 

“남에게 베푸는 것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나 자신이 크기 위해서는 베풀어야 합니다. 남이 자신을 밀치고 온다는 생각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자신이 베푼 것을 통해 남이 크면 클수록 자신 또한 그만큼 성숙해지니까요”

덴탈리더스 아카데미 박지연 대표의 말이다. 덴탈리더스 아카데미는 치과병의원 교육·경영 컨설팅과 인재양성을 위해 지난 2010년 설립된 회사로 현재 개원의를 위한 다양한 경영세미나와 스탭들을 위한 임상 실무교육 세미나를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한 회사의 대표이기 이전에 21년차 치과위생사이기도 하다. 직원이 100여명이 넘는 대형치과에서 총괄실장으로서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었던 그녀가 치과를 그만두고 인재 양성을 위한 아카데미를 오픈한 이유는 무엇일까.

“2000년도에 병원 코디네이터 교육을 받고 이후 병원 코디네이터 강사로 활동해보니 재미있었습니다. 1차 의료기관부터 시작해 3차 의료기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병원에서 직원 교육을 진행하게 되었죠. 상담실장을 10년 간 하다 보니 철저한 고객관리와 고객 서비스 응대가 몸에 배였고, 제가 실무에서 느꼈던 부분들을 후배들에게 전달해주고 싶어서 아카데미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박 대표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난 21년 동안 치과위생사로서 활동한 경험을 근간으로 다양한 자기 계발과 정보 수집을 통해 협상과 상담, 고객응대, 임상 등 치과 실무 전반을 교육하고 있다.

“실무에 있는 사람과 임상 공부만 하고 있는 사람과는 이야기의 접점이 많이 다릅니다. 2000년 중반부터 최고경영자 과정을 듣고, 인재관리 상담심리 등 여러 세미나를 통해 협상과 상담 기법을 배우면서 교육기관을 만들 수 있는 자료를 모으고 툴을 만들었습니다”

덴탈리더스 아카데미에서 진행하고 있는 세미나 대부분은 자신의 후배들이 듣고 배우기 때문에 교육비도 많이 받지 못한다. 1년에 2회씩 재능기부 세미나를 진행하기도 하고, 세미나 이후에 사후 서비스 차원에서 무료로 세미나를 개최해 주기도 한다. 박 대표가 20여 년 동안 어렵게 배우며 힘들게 익힌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부 공개하는 것에 대해 아깝다는 생각이 들만도 할 터.

그러나 그는 “돈을 벌고자 했다면 교육기관을 만들 생각도 안했을 거예요. 치과 안에서 구성원과 환자를 위한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후배들을 성장시키는 등 작은 치과를 큰 치과로 키우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남들이 박 대표를 부르는 칭호는 다양하다. 실장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총괄실장, 과장 혹은 대표라고 부른다. 그러나 박 대표는 자신을 ‘수석 치과위생사’라고 불러주길 바란다.

“많은 치과위생사들이 결혼하면 끝이라고 생각하는데 끝이 아닙니다. 나를 보고 많은 후배들이 아직도 저렇게 바쁘구나, 지금도 열심히 공부하고 자신에게 투자하고 바쁜 생활을 보내고 있구나, 이런 생각을 가지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려갔으면 좋겠습니다”

지난달 진행한 전화응대 세미나에서 박 대표가 손에 쥔 돈은 40만원 마이너스. 적자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대표는 기분이 좋다. 많은 후배들이 자신이 기획한 세미나를 듣고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기 때문에 그는 행복하다고.

그동안 치과계에는 많은 병원 컨설팅 회사나 인재 양성기관들이 생겨났으며, 대부분이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일이 다반사였다. 많은 사람들이 박 대표가 덴탈리더스아카데미를 설립한다고 했을 때도 걱정을 많이 했다. 

“지인들도 처음 회사를 차린다고 했을 때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20여 년 동안 치과에서 근무하면서 동료와 환자와 같이 호흡을 해왔고, 후배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그 노고를 아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그들과 같이 생활을 했기 때문에 호소력 있고 전문성 있는 강연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80세까지는 해야죠”

최근 많은 경영세미나의 주제는 바로 ‘직원’이다. 그만큼 직원중심 경영법이 치과계에 절실하단 얘기다.

“제가 2003년 진행한 세미나의 맺음말이 ‘치과 경영의 80%는 우리가 한다’라는 말입니다. 지금에 와서야 직원중심 경영법이 유행하지만 이는 유행이 아니라 당연한 것입니다. 직원은 경영자와 함께 가는 파트너입니다. 파트너는 같이 눈을 마주치는 사람이 아니라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입니다. 상생의 경영이 필요한 때죠”

치과계에 구인난은 고질적으로 심각하다. 치과조무사를 양성해 구인난을 해결하자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경영자와 직원 모두 각자의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치과계 내부에서 문제점을 찾아야 합니다. 경영자는 직원들이 어떤 복지를 원하고, 면접을 볼 때 직원들에게 어떤 미래와 꿈을 심어주었는지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치과위생사 숫자만 보면 포화상태라고 합니다. 내년에는 치과위생사 면허번호가 6만번에 돌입합니다. 점점 인력은 많아지기 때문에 직원들도 자신의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단지 돈 얼마에 자신의 인생을 맡기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항상 노력하고 연구하고 헌신할 줄 알아야 합니다”

박 대표는 치과 직원들에게 항상 겸손한 자세를 갖추라고 조언하며 맹사성의 고사를 인용했다. 

“맹사성은 아홉에 장원급제해 스무 살에 파주 군수에 올라 자만심이 가득했습니다. 어느날 맹사성이 유명한 스님을 찾아가 내가 최고로 삼아야 할 좌우명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스님이 나쁜 일을 하지 않고 착한 일을 많이 베푸시면 됩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

"맹사성이 그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이치라며 일어나려 하자 스님이 차나 한잔하라며, 맹사성의 찻잔에 찻물이 넘치는데도 계속 차를 따르자 이게 무슨 짓이냐고 맹사성이 소리를 쳤습니다. 그러자 스님이 말했습니다.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는 것은 알고, 지식이 넘쳐 인품을 망치는 것은 어찌 모르십니까? 이에 부끄러웠던 맹사성은 황급히 문을 열고 나가려다 문틀에 머리를 세게 부딪치고 말았고, 이를 본 스님이 웃으며 말합니다. 고개를 숙이면 부딪치는 법이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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