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6:52 (금)
코로나19로 치과계도 ‘공포의 팬데믹’
상태바
코로나19로 치과계도 ‘공포의 팬데믹’
  • 구명희 기자
  • 승인 2020.03.12 09: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 대유행 쇼크에 치과계 직격탄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 치과계도 앞장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개원가는 그야말로 벼랑끝에서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치과를 찾는 환자들은 급격하게 감소했고, 특히 어르신 환자들이 주요 고객인 치과는 하루 종일 환자 한 명도 보기 힘들다는 게 이들의 하소연.

국내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해외에서 한국을 찾는 의료관광객들도 현저하게 감소했다. 강남의 한 개원의는 “지난 1월부터 중국 등에서 오는 환자가 줄어들었다”면서 “정부가 해외단체관광 상품을 전면 금지하며 의료관광에도 타격이 적지 않게 받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나 코로나19 3번째 환자가 강남구에 위치한 모 성형외과를 방문했다고 알려지며 주변 치과 및 의료기관들은 혹시라도 모를 신종코로나에 감염될까 노심초사했으며, 관련 안내문을 부착하고 의료진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한 채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자영업자 치과 경기불황 실감

한 개원의는 “코로나 초기 확진자가 나온 지역이어서 하루에 환자를 정해서 보고 있다”면서 “경영을 생각하면 많은 환자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품 그리고 의료진들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당분간 욕심을 버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개원가는 평소 주5일 근무를 시행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환자가 급감하면서 당분간은 주4일로 근무 체계를 변경하기로 했다. 다른 치과는 3월 한 달간은 오전 진료만 실시하기로 했으며,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매출감소로 인해 직원들의 급여를 줄여서 지급하기로 통보한 곳도 있다.

문제는 앞으로 닥칠 위기상황에 대한 비관적인 입장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모 원장은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면 그동안 쉬지 못했던 것을 충전하는 계기로 생각할 수 있지만, 앞으로가 문제”라면서 “이런 식으로 수익이 떨어지고 치과에 손실이 이어진다면 직원들 급여, 임대료도 내기 어려운 상황까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개학이 연기되면서 일하는 부모들의 고민도 더 늘었다. 아이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은 것이다. 한 치과위생사는 “아이들 개학이 3주가 늦춰지면서 부득이하게 모든 연차를 소진하게 됐다”고 설명하고 “치과 근무라는 직업 특성상 재택근무도 불가능하고, 자가 근무도 할 수 없어 차선의 방법은 선택했다”고 밝혔다.

자체적인 거리 두기 캠페인 동참

또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정부의 지침에 따라 행사 자제 및 집회나 모임 금지 등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도록 권유하면서 치과계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최근 부산광역시치과의사회는 3월 7일 개최한 정기대의원총회는 의장단, 감사단, 상임위원 등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치렀다. 매년 함께 개최하던 학술대회 또한 일찌감치 취소하며 집단 감염에 대한 차단에 총력을 기울였다.

오는 3월 17일 열리는 대구광역시치과의사회 정기총회도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감염예방을 위해 온라인 정기 대의원 총회를 개최키로 결정했으며, 3월 21일 진행되는 서울시치과의사회도 비대면 총회로 진행키로 했다.

서울지부 관계자는 “올해는 감사단과 의장단 선거를 겸하고 있어 중요도가 높지만, 참석대의원의 안전을 위해 고민했고, 대의원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통해 비대면 총회를 최종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지부 총회는 최소 인원만 참석해 유튜브 생중계 기능을 병행해 진행할 계획이다.

치과 관련 기자재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영업사원들의 치과 방문을 제재하도록 하는 기업, 가능하면 외부 접촉을 피하도록 하는 기업도 있으며, 모 기업의 경우 특별 업무가 있는 직원이 아닐 경우 강제로 연차를 소진하는 등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잠시 멈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요즘 ‘잠시 멈춤’이 ‘잠시’에 그칠 수 있도록 치과계 전체의 합심이 필요한 순간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기술 트렌드
신기술 신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