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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 간 진료협력으로 ‘상생’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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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 간 진료협력으로 ‘상생’ 노린다
  • 박아현 기자
  • 승인 2019.08.16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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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개원가 간 교류협력 활성화
진료의뢰는 여전히 ‘종이서류’ … 시스템 구축은?

#서울의 한 대학병원은 개원가에서 환자 리퍼를 받을 시 심혈관계 질환, 뼈이식 등 난케이스가 아닌 이상 치료 후 개원가로 다시 돌려 보내는 비율이 높은 편이다. 수술 후 후속치료는 개원가에서 이어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개원가와의 진료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중심에 위치한 또 다른 대학병원 교정과의 경우도 비슷하다. 개원가에서 진료의뢰한 경우 충치치료 등 교정 외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는 해당 병원으로 다시 진료를 의뢰하는 일이 빈번하다.


고령화에 따른 전신질환 환자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개원가에서 대학병원으로 진료의뢰를 보내는 케이스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개원가에서 대학병원으로 진료를 의뢰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대학병원에서 의뢰했던 환자를 개원가로 다시 회송하거나, 협력병·의원에 환자 진료를 다시 의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학병원에서 개원가로 환자를 회송하거나 의뢰하는 경우 환자가 거주지와 가까운 곳에서 치료를 받게 함으로써 환자의 번거로움 해소, 치료시간 단축 등 환자 편의 측면이 크지만 대학병원과 개원가와의 ‘상생’이라는 의미도 한축을 차지하고 있다.

A대학병원 교수는 “진료회송은 1차적으로는 환자를 위한 것이지만, 그를 통해 개원가와의 원활한 상호협력관계를 유지한다는데도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B대학병원 교수도 “서로의 영역을 담당함으로써 대학병원은 더 고난이도의 치료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고, 개원가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기 시작하면 꾸준히 협력할 수 있어 서로가 ‘윈윈’하는 효과도 낳게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신질환 환자 증가와 치과진료 영역의 확장으로 대학병원과 개원가와의 진료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의료기관 간의 ‘협력’과 ‘상생’의 중요성이 나날이 강조되는 데 비해 아직까지 치과의 진료의뢰 시스템은 다소 미흡한 편.

대학병원 의과의 경우 대부분은 진료협력센터를 통해 협력병원과의 원활한 진료의뢰·회송을 위한 전용 웹 사이트를 구축해 활용하고 있다. 종이 진료 의뢰서가 아닌 온라인상으로 진료의뢰와 관련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빠르고 정확한 정보교류가 가능하다. 

치과도 병원마다 개별적 리퍼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온라인 의뢰서를 우선적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드물다.

한 개원의는 “의뢰 보낸 교수님과 아는 사이라면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기도 하지만, 아닌 경우는 한 번 전달 후 보완할 길이 없고 여러 번의 소통이 필요해 환자 또한 수고스러운 면이 있다”며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진료와 관련한 긴밀한 소통으로 치료계획을 세우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개원의는 “환자를 통해 소통하다보니 진료협력 과정에서 의료진 간, 또 환자와의 오해가 발생하는 경우도 가끔 발생하는데, 온라인상 교류가 활성화되면 이러한 문제도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의료기관 간 진료교류 시스템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지난 2017년부터 보건복지부는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2022년까지 전국 확대를 목표로 한 ‘진료정보교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진료정보교류사업은 의료기관 간 정보교류를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진료의뢰뿐 아니라 영상정보와 진단·투약기록 등을 전자로 주고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활성화하는 사업이다.

현재까지는 의과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추후 치과와 한방기관까지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어 머지 않아 치과도 종이나 CD 등 자료 없이도 원활한 진료교류가 가능한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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