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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세력’ 의사들도 대선 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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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세력’ 의사들도 대선 판으로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2.12.13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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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세력화 추진하며 잇따라 박-문 지지선언

이틀 후인 19일이면 제18대 대통령을 뽑는 잔치가 열린다. 최근 정부와 보건의료정책 개선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면서 ‘의-정 상시합의체’ 구성에 합의한 의료계는 대선 호재를 더 크게 활용할 모양새다.

‘의사의 정치세력화’를 기치로 워크숍을 개최하는 한편, 여야 각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펼치고 있는 것이 그 예다.

의료계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일각에서는 선거가 끝나면 흐지부지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하지만 ‘점잖은’ 의사가 현실정치에 자신들의 의사를 분명히 개진한 것 자체가 개혁을 시작한 것이라고 평하기도 한다.
의협의 워크숍과 문재인, 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 현장을 일자별로 짚어 본다.

▲ 의협은 정책자문단 워크숍을 열어 '의사 정치세력화'를 추진키로 했다.
의사 정치세력화 적극 추진
대한의사협회는 8일 오후 6시 홍은동 그랜드힐튼 컨벤션홀에서 100여명의 정책자문단이 참석한 가운데 워크숍을 열어 의협이 의사 정치세력화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날 노환규 회장은 윤창겸 총무이사가 대독한 인사말을 통해 “정책자문단이 협회의 실질적인 기둥이며, 회무 추진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하고 “정책자문단 위원들의 열정적인 참여로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정책자문단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정책자문단은 각종 의료정책 및 회무추진 결정시 회원과 원활하고 신속한 소통을 위해 각 지역?직역 대표 및 일반회원 중 자발적으로 신청한 회원 400여명으로 구성됐다.

정책자문단 총괄간사를 맡고 있는 이용진 의협 기획이사는 “정책자문단이 협회의 실질적인 오피니언 리더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며 “정기적으로 워크숍 등을 개최하고, 분과위원회 활성화 등을 통해 의협의 정책방향과 각종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는 또 “정책자문단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도가 높아 추후에는 정책자문단의 역할을 확대해 전 의료계의 인적 네트워크와 정치권을 포함한 정치자문단의 역할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워크숍에서는 △보건의료정책제안서 보고(윤창겸 정책자문단 총괄단장)와 △정치세력화 방안에 대한 설명(이주병 대외협력이사) △자문단 운영방안(이용진 정책자문단 총괄간사) 발표와 종합토의가 진행됐다.

문재인 후보지지 먼저 나와
의사는 대체로 기득권 세력이며 이에 따라 보수로 분류된다. 이러한 사회 통념을 깨고 의사 1219명이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개 선언하고 나섰다.

노만희 전 대한의사협회 부회장(대한정신건강의학회장)과 박양동 경상남도의사회장, 유태욱 대한가정의학과개원의협의회장 등 의사들은 10일 민주통합당 영등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노 전 부회장 등은 이날 “지금 대한민국은 준비된 국정경험과 경륜을 갖추고 국민을 위해 헌신할 리더가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문재인 후보야 말로 이러한 덕목을 갖춘 가장 훌륭한 대통령 후보라고 생각하며, 사람이 먼저인 복지국가를 꿈꾸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우리 의사들은 문재인 후보가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의 경제를 구하고 국민들을 골고루 잘 살게 하는 복지국가를 구현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국민들을 보다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고, 의료인들이 존중받을 수 있는 합리적인 보건의료정책을 실천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현희 민주통합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국민건강복지특별위원회 위원장은 “그동안 의사들은 보수중도층으로 상대적으로 민주통합당에 비우호적 세력으로 평가되어왔다”면서 “이번 지지선언은 보수의 핵심층이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으며, 의료계와 중도보수층의 표심이 문재인 후보 쪽으로 이동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한편, 지난달 안철수 전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보건의료혁신포럼은 11일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포럼은 지지선언문에서 “안철수 후보의 새 정치 실현을 위한 길에 함께 할 것”이라며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의 지지를 선언하며 선거운동에 나선 만큼 문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 의사들이 박근혜-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을 잇따라 하며 대선판으로 뛰어들고 있다. 미래의사포럼이 11일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진행한 박근혜 후보 지지 선언을 취재하는 기자들의 열기가 뜨겁다.
미래의사포럼 박 후보 지지
7070명의 의사로 구성된 ‘미래의사포럼’은 11일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미래의사포럼은 임수흠 서울특별시의사회장과 강대식 전국의사총연합 공동대표 등 의료계 인사 13명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단체다.

이날 임 공동대표는 “박 후보가 초고령화 시대 진입에 따른 만성질환으로 의료비가 급등하고 건강보험재정이 악화되는 의료현실 속에서 의료보장성 확대를 위한 재정 부담에 대한 해결책을 설득력 있게 제시했다”고 밝혔다.

또한 “원칙과 신뢰의 박근혜 후보가 지속 가능한 의료계를 이끌어갈 적임자”라며 “박 후보와 적정수가 반영을 통한 과잉진료 방지·진료시간 확대 등 국민 건강권 확보를 위한 대국민 의료서비스 향상에 나설 것”도 약속했다.

이들은 박 후보에 대한 지지와 함께 민주통합당의 보건의료 관련 공약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임 공동대표는 “민주당이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가 저지른 실패한 보건의료정책에 대해 반성은 하지 않고 매년 20조원에 이르는 재원이 추가적으로 들어갈 포퓰리즘 정책을 들고 나왔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실패한 보건의료정책으로는 2000년 국민의 정부시절 준비되지 않은 의약분업과 약가정책과 고질적인 저수가 정책으로 인한 의료공급 붕괴를 꼽았다.

이날 지지선언에는 임 공동대표와 강대식 전국의사총연합 공동대표·고광송 서울시 25개구의사협의회장·김경수 부산시의사회장·김성원 전국의사총연합 공동대표·김종서 대구시의사회장·김화숙 한국여자의사회 차기회장·배순희 서울특별시의사회 부회장·백승찬 울산시의사회장·윤창겸 대한의사협회 총무이사 겸 상근부회장 대우·이철호 의협 부회장·정능수 경상북도의사회장·황인방 대전시의사회장 등 포럼 공동대표들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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