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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MBA] 바로 쓰는 치과경영 이야기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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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MBA] 바로 쓰는 치과경영 이야기 7
  • 최경옥 컨설턴트
  • 승인 2019.03.21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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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단상(斷想)

2005년, 서울역 근처로 의료경영을 배우러 다닐 때 항상 지하철을 이용했었다. 지하철에서 내려 출구 쪽으로 갈 때의 내 발걸음은 더 빨라졌었다, 숨 쉬는 것조차 잠깐 멈춘 채…. 다른 지하철역보다 유독 서울역에 노숙자가 많았던 것이 발걸음을 재촉한 이유다.

요 며칠 서울역에 갈 일이 있어서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그때처럼 노숙자들이 많진 않지만 아직도 몇몇은 찬 콘크리트 바닥을 지키고 있다. 

한창 노숙자 문제가 대두될 때 르포 형식으로 그 사람들의 하루와 육성을 방송했던 게 생각난다. ‘경기가 어려워져 길거리로 나앉게 됐다’, ‘사회구조가 나빠 적응할 수가 없다’, ‘부인과 사이가 벌어져 혼자 산다’, ‘가족이 아파서…’, ‘사기를 맞아서 파산한 상황이다’ 등 안타깝고 가슴 아픈 얘기가 주종이었다.

지금은 중산층의 많은 이들이 노숙자는 아니지만 노숙자와 다르지 않은 이유로 너무 살기가 힘들다고 희망이 없다고 말한다. 또한 연일 얇아지는 지갑과 줄어드는 수입을 성토한다. 

이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 어렵게 되고, 안 된 이유가 나 외의 다른 사람 때문에 또는 주위의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사업이 망하고, 경제가 안 도와줘서 이 지경이 됐고, 아직도 재기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반면 이렇게 불황인데도 더 잘 되고 성공하는 사람들도 많다. 마찬가지로 이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 ‘내가 어떻게 했더니 잘 됐다’, ‘나의 성공 비법은 이것이다’ 등 나만의 뚜렷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독특한 스파게티를 만들기 위해 재료배합부터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아주 특별한 요리 레시피를 개발했다든지, 고수가 되기 위해 밑바닥부터 오랜 기간 경험을 투자한 이력이 있다든지, 나는 이렇게 공부해서 명문대를 갔다든지 그들이 직접 겪고 극복해 낸 결과는 곧 ‘성공’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모든 문제에는 주체인 나와 나를 제외한 이 문제에 관련된 다른 사람, 그리고 그 당시 주변 상황이 있다. 결국 잘 되는 사람은 나에게서 원인을 찾고, 잘 안 되는 사람은 다른 사람 또는 주변 환경에서 이유를 찾는 것이다.

치과계의 상황도 예전과 같지 않고, 다들 힘들다고 한다. 이탈리아의 경제학자가 말한 파레토의 법칙에서도 알 수 있듯 우리 치과도 힘들고 잘 안 되는 이유가 옆의 치과가 덤핑을 치고, 최저임금이 올라 인건비 지출이 늘고, 이 나라의 잘못된 경제 정책으로 안 된다고 한다면 그것은 20%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치과가 더 잘하고 다른 방법으로 연구하고 노력, 실천할 때 점점 나아지고 이상적인 결과가 될 수 있는 확률은 80% 이상이 된다.

손님으로 북적이는 소문난 맛집을 일부러 찾아가 음식을 먹으면서도 ‘요즘 잘 되는 사업이 어디 있어? 다 안 되지. 경기가 이렇게 안 좋은데….’ 언제까지 이런 푸념만 하며 시간만 흘려보낼 건지 자성해 볼 일이다.

서울역을 지나며 문득 떠오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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