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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 속 치과계 ‘구인난’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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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 속 치과계 ‘구인난’ 여전
  • 서재윤 기자
  • 승인 2019.02.14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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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직원 구하기 급급 … 구인 광고도 소용없어
비수도권 및 외지일수록 구인난 더욱 심각  

연일 매스컴에서는 해가 지나도 실업률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구인난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중소기업 476개사를 대상으로 ‘2018년도 채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채용을 진행한 기업(369개사) 중 무려 69.4%가 ‘계획한 인원을 채용하지 못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전체 응답 기업 중 73.1%가 ‘구인난을 체감하고 있다’고 답해 상당수의 기업이 구인난을 직접적으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과 개원가도 중소기업과 크게 다르지 않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개인 SNS 등을 통해 ‘올해 유독 직원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푸념하는 개원의들의 모습을 적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한 개원의는 “우리나라에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것은 돈을 많이 받고 비교적 편한 일자리 중에 내가 들어갈 만한 곳이 적다는 의미”라며 “중소기업은 구인광고를 1년 365일 내도 구인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지난달 국시원이 발표한 치과위생사 국가시험 합격자수는 4510명으로, 지난 2012년 이후로 매년 4500명이 넘는 치과위생사가 나오고 있지만, 현실은 구인난이 해결되기는커녕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

매년 이맘 때 즈음이면 신규 치과위생사가 쏟아져 나올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개원가에는 지원조차 들어오지 않아 직원을 채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포에서 개원하고 있는 한 개원의는 “지난해만 해도 치과 관련 구인 사이트에 광고하면 지원서가 많이 들어왔는데, 예년에 비해 지원율이 급격하게 떨어졌다”면서 “주변에서도 같은 이유로 고민하는 동료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개원의는 “많은 위생사들이 서울 쪽으로 몰리다보니 수도권에 있어도 치과의 위치가 조금만 애매하면 지원 전화조차 받기 어렵다”면서 “새로운 직원을 구하는데 한두 달이 그냥 지나가는 것은 예삿일”이라고 말했다.

많은 치과에서 임금이나 조직 문제 등으로 저년차 치과위생사를 원하고 있어, 오히려 일을 하고 싶은 고년차 치과위생사들은 일자리를 못 구하는 미스매치까지 일어나고 있는 상황.

한 치과위생사는 “고년차 치과위생사들이 육아휴직 등을 끝내고 다시 일을 구하려고 해도 연차에 제한이 있는 치과가 많다보니 선택의 폭이 좁다”며 “개원가에서도 저년차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고년차 직원도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인력난 문제 해결을 위해 치과위생사 국시 탈락자들은 재응시 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많은 치과위생사들이 배출되고 있는 지금 치과위생사들이 치과계를 떠나는 조금 더 현실적인 이유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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