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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질환, 중년의 구강까지 위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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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질환, 중년의 구강까지 위협한다
  • 박하영 기자
  • 승인 2019.01.17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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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질환 내원 환자 대부분 50대…만성질환관리 사업 확대로 전문가 역할 제고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2월 28일 ‘일차 의료기관의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대상 의료기관을 선정, 발표했다.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과 구강질환의 상관관계에 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면서 치과계도 만성질환 관리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치주병이 심한 환자는 심혈관 질환을 야기할 확률이 일반인의 4배 가까이 높아 만성질환과 치과 치료의 연관성을 무시할 수 없다. 경기도의 한 개원의는 “치주질환으로 내원하는 환자 대부분이 40대 후반에서 50대”라며 “특히 50대는 선천성 고혈압, 당뇨병이 급증하는 시기로, 이는 치주염 유병률이 4~5배로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과 관련 있다”고 설명했다.

만성질환과 치주질환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19~39세에 비해 40~59세에서 치주질환 유병률이 5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당뇨병 유병자와 고혈압 유병자의 경우, 치주질환 유병률이 각각 △43.5% △34.7% 높았다. 반대로 치주질환은 당뇨병, 심혈관 질환, 만성 호흡기 질환 발병률을 각각 △1.5~2.3배 △1.1~2.4배 △1.1~2.0배 증가시키기에 구강질환을 만성질환 중 하나로 인식해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수년 전부터 치과계 내부적으로는 치과도 만성질환관리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배했다. 
치과계는 세계치과의사연맹(FDI)과 국제치과연구학회(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Dental Research, IADR)에서도 구강질환을 만성질환과 같은 선상에 놓고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구강건강증진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특히 대한치주과학회에서는 지난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치주질환과 비감염성만성질환(Non-Communicable Disease, NCD) 포럼’을 개최하며 구강질환과 NCD의 관련성을 연구하고 있다. 단순하게 전체 현황만 보는 게 아닌 지자체와 연계한 정책까지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제시된 만성질환과 구강질환의 연관성에 따라 최근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에 치과계가 적극적으로 포함돼야하는 이유가 또 하나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는 시점이다.

대한치과의사협회 관계자는 “치과계에서는 치주질환이 만성질환이지만, 생명에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질병 기준의 해석과 정부의 무관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는 정부가 생각하는 만성질환과 치과계 내부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환자 일상과 밀접하게 치과 종사자들이 조언할 수 있는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 개원의는 “만성질환은 부적절한 식생활, 흡연과 과도한 음주, 운동 부족 등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이 원인”이라며 “치과는 구강위생교육이라든지 칫솔질, 금연, 영양 지도 등 환자의 생활습관 교정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전문가”라고 말했다.

만성질환이 구강질환으로, 구강질환이 또다시 만성질환으로 이어지는 만큼 국민들이 구강건강 관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국민들의 구강건강 증진에 정부가 선제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치과계의 연구와 구체적인 정책 설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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