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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조 학생의 생각의 틀] Mag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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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조 학생의 생각의 틀] Magic
  • 유성조 학생
  • 승인 2017.12.1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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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존재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인류는 항상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종교가 생겨났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많은 종교가 각자의 신의 존재를 주장하였지만, 현재까지도 많은 종교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아 인류는 아직 그 답을 찾지 못한 것 같다.

필자 또한 역시 그에 대한 답을 모르겠다. 하지만 이번 글에서는 그것을 둘러싼 수많은 부분 중의 하나인 ‘기적’에 대한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을 나누고자 한다.

필자는 어릴 때 소풍을 가서 마술공연을 처음 접했고 그 이후 텔레비전에서 우리나라 최고의 마술사인 이은결, 최현우 마술사 등의 공연을 인상 깊게 보았다.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독자도 마술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공연 도중에 갑자기 모자 속에서 나오는 비둘기, 쇠사슬로 묶은 상자에서 탈출하기 심지어 정말 기상천외한 예언 마술 등, 우리는 이러한 마술들을 흔히 접해왔다.

필자는 아무리 집중을 해도 그 마술들의 허점을 찾지 못하는 게 일상이었다. 때로는 마술 도중, 혹은 나중에 그 마술의 원리를 알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심하게는 경외감까지 느끼며 박수를 보내는 것이 일반적인 반응이다.

하지만 만약 마술을 마술이라고 얘기하지 않고, 마술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이 그 광경을 본다면 어떨까? 우리가 우스갯 소리로 마술사를 호그와트(영화 ‘해리포터’에 나오는 마법 학교)의 마법사라고 부르듯이 아마 ‘마법’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마술의 사전적 의미는 ‘재빠른 손놀림이나 여러 장치 혹은 속임수 따위를 써서 불가사의한 일을 보임’이며 마법의 사전적 의미는 ‘마력으로 불가사의한 일을 행하는 술법’이다.

이처럼 마술은 눈을 속이거나 과학적인 현상을 이용하는 과학의 영역에 속하지만, 사전적으로 마법은 비과학의 영역에 속한다. 사람들이 저마다 믿는 신들의 ‘기적’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어느 정도는 비과학의 측면에서 ‘마법’과 같다고 할 수도 있겠다. 따라서 마법을 믿게 된 사람은 신의 존재 또한 믿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인간은 시각을 통한 정보 획득에 많이 의존한다. 정보를 얻는 과정에 있어 시각적으로 직접 본 것은 대부분 그에 따라 연상되는 생각이 실제라고 느낀다.

마술로 예를 들자면 눈앞에서 비어있던 모자에서 비둘기가 나온다면, 순간 모자에서 비둘기를 창조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또한, 눈앞에서 자기가 던진 500원짜리 동전이 포물선을 그리며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에 대하여 의문을 가지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물론 이 경우는 생각을 조금만 해보면 중력과 초기속도로 인해 동전의 궤적이 포물선을 그리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만큼 우리 주변의 모든 것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기는 힘들고 그만큼 시각적인 정보들에 비판 없이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이것들을 종합해보면 개인의 무지와 정보의 무비판적 수용이 마술을 마법으로 생각하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조건을 통제했다고 생각했던 마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는 순간 마술은 마법이 된다.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부분은 여기에 있다. 예를 들어, 눈앞의 무당이 날카로운 작두를 타는 것만 보고 그 무당이 믿는 신이 존재한다고 하는 것은 비약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작두와 무당을 포함하여 모든 조건을 통제하였다고 생각할지라도 개인의 무지로 인해 놓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필자는 신을 믿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며 그 믿음이 눈으로 보이는 기적에만 의존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만약 자신이 보았던 그 기적에만 의존하여 신을 믿는다면 그 기적에 대해, 그로 인해 믿었던 신의 존재에 대해 의문점을 던져볼 수는 있을 것이라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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