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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T] 우리가 몰랐던 위상차현미경 사용 시 주의할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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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T] 우리가 몰랐던 위상차현미경 사용 시 주의할 점
  • 조현재 교수
  • 승인 2017.09.21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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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반방울만 필요하다
슬라이드 글라스에 물 한방울을 떨어뜨리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플라스틱 주사기에 물을 담아두었다가 치면세균막 채취 후 주사기 안의 물을 살짝 분출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경우 물 조절이 어려워 과도한 물이 슬라이드 글라스 위에 홍수처럼 넘치게 되고 커버 글라스로 덮고 면봉으로 잘 눌러도 표본 자체의 수막 두께가 과도하여 초점을 맞추기가 어려진다.
권장하는 방법으로는 용량이 1cc 미만인 주사기를 사용하면 반방울 정도 주사기 끝에 맺히게 되고 커버글라스에 탁 치면 자연스럽게 적당량의 물이 있게 된다.

치간칫솔을 사용하라
일반적으로 큐렛이나 익스플로러를 이용해 치면세균막을 채취한다. 하지만 이 경우 과량의 치면세균막을 채취하게 되거나 특정 부위의 치면세균막을 채취하기 때문에 환자에게 전체적인 구강 내 상황을 못보여주거나 안 좋은 부위를 놓치게 되는 일이 발생한다.

필자의 경우 치주관리를 받는 환자의 경우 치간칫솔로 전악을 세정하고(세정하는 동안 아주 과한 세균막이 나오지 않는 이상 씻지 않는다) 그 치간칫솔을 슬라이드 글라스 위에 쿡 찍는 과정을 거친다(설사 출혈이 묻어나오더라도). 이 경우의 치면세균막의 양과 물의 양이 아주 이상적으로 보여지며 전악 치간을 세정하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표준화해서 보여주는 효과가 있다. 특히 치간칫솔을 이용하기 때문에 치과체어가 아닌 단순한 책상이 있는 상담실에서 바로 간단하게 위상차현미경의 효과를 보여줄 수 있다.
 

기존의 판독 프로그램을 쓰지 마라
위상차현미경을 사용할 때는 구입한 회사에서 주는 동영상 편집프로그램을 쓰게 된다. 하지만 이때 제공하는 동영상 편집프로그램이 무겁고 비효율적인 면이 많다. 특히 저장경로를 매번 수동으로 설정해야 되는 불편한 특성이 있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반디캠’이라는 소프트웨어를 추천한다. 무료이며 유료로 정품등록을 안해도 이용할 수 있는 대신 워터마크가 출력되고 녹화시간에 제한을 받는다. 하지만 어차피 환자에게 살아 움직이는 세균을 짧은 시간에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제한사항은 아니다. 다만 학회발표나 강의자료와 같은 학술적 목적으로 여러 사람에게 보여줄 일이 있는 경우는 유료로 정품등록을 하는 것이 낫다.

가격 역시 다른 치과운영경비와 비교하여 매우 저렴한 편이다.

세균의 운동성과 양만 갖고 설명하지 마라

치과에는 대부분 고위험 환자가 내원하기에 세균들의 운동성이 매우 강한 편이다. 결국 이전과 비교하여 운동성이 얼마나 낮아지고 나쁜 세균들의 종류가 감소했느냐도 중요한 측면이다.

위상차현미경에 대한 세균으로 나선균/사상균/간균/구균으로 분류하며, 순서가 앞으로 갈수록 치주질환의 심도가 진행 중이거나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사상균과 간균은 특별히 어느 세균의 종류가 우위에 있다고 보기 어렵다.

나선균은 치주질환이 진행 중인 환자에게서 주로 나타나며 특히 깊은 치주낭 내에 염증성 삼출물(Pus)에서는 아주 많은 수를 볼 수 있다. 인위적으로 배양하기 힘들기에 이 세균이 관찰된다와 관찰되지 않는다는 치주질환의 진행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다만 흔히 들어본 Aggregatibacter Actinomycetemcomitans나 Porphyromonas Gingivalis 등의 세균은 심한 치주질환과 관련되나 나선균은 아니고 간균이다. 하지만 간균임에도 불구하고 Eikenella Corrodens 같은 세균도 존재하므로, 간균은 전체적인 양과 운동성을 갖고 심각성을 논하는 것이 맞다고 볼 수 있다.

위상차현미경은 진단이 주 목적이 아니다

위상차현미경은 진단에 근거가 강한 장비라기보다는 환자의 구강위생교육에 동기부여(Motivation)를 할 수 있는데 근거가 강한 장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보여주는 것 자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구강관리를 잘 할 수 있는지 설명하는 단계로 넘어가지 않으면 환자는 어떻게 해야될지를 몰라 절망감에 빠지고 교육적 효과는 전혀 없을 수 있다.

즉 행동변화로 이끌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알고 위상차현미경을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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