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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계 불황 타파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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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계 불황 타파 구슬땀
  • 박미리 기자
  • 승인 2017.09.21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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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계 출판시장 불황 장기화로 활로 모색

출판업계-독자 상생 활로 개척해야


“책을 읽고 싶어도 진료와 각종 세미나를 따라다니느라 읽을 시간이 없어서 책을 구입하지 않게 돼요. 필요한 내용이 있을 때는 책 보다는 인터넷을 주로 활용하게 되죠”

전체 출판시장 불황이 장기화 양상을 보이면서 치과 출판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에는 책 한권 당 보통 1000~2000부를 인쇄했다면, 현재는 그에 훨씬 못 미치는 부수를 인쇄하는 경우가 다반사. 최근에는 인쇄를 제외한 모든 작업을 완료했음에도 불구하고 재고에 대한 부담 때문에 발간하지 못하기도 한다.

A출판사 관계자는 “불과 3~4년 전만 해도 부담 없이 책을 만들었다면, 지금은 재고에 대한 부담 때문에 500부만을 인쇄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며 “특히 발간하기 전 진행한 시장조사에서 독자들의 니즈가 없는 것이 확인되면 더더욱 그렇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16년도 하반기 KPIPA 출판산업 동향’ 조사에 따르면 서적구입비에 대한 지출은 2016년 기준 1만5335원으로 확인돼 2006년 2만1659원에 비해 29.2%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과 출판업계에서는 이 같은 불황을 타파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과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독자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에 주력하고 있는데, 음성을 통해 들을 수 있는 ‘오디오북’이나 모바일이나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책의 내용을 제공하는 ‘동영상북’이 대표적이다.

B출판사 관계자는 “출판시장이 워낙 불황인데다 최근 독자들이 문자를 기피하는 경향이 높아지다 보니 독자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종이책과 함께 동영상으로도 볼 수 있는 책을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카카오톡을 이용한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또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활용해 독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전문서적’이라는 장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도 집중하고 있다.  

치과 출판업체에서 출간하는 대부분의 책들은 임상 위주로 구성된 내용이 많다 보니 책의 디자인과 내용이 다소 딱딱하게 구성된 경우가 많았다.

이에 치과 출판업체에서는 표지 등에 일러스트를 도입하거나 다양한 폰트를 사용하는 등 독자들이 편안하고 친근하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디자인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표지의 다양화는 전체 출판시장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마케팅 방법 중 하나로 최근에는 제목, 저자 등을 노출시키지 않은 표지 디자인의 책이 독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은 사례도 있다.  

그러나 한정된 플랫폼만으로는 독자들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

어플리케이션이나 홈페이지에 모바일 버전을 따로 만들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 한 출판사에서는 어플리케이션을 구축해 독자들이 해당 출판사에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출판사가 보유하고 있는 책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독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시장이 좁고 한정돼 있다는 한계 때문에 전자책 도입을 망설였던 치과 출판업계에도 활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출판시장의 불황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다만, 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출판사와 독자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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