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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가덤핑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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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가덤핑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때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2.08.30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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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덤핑치과라 불리는 기업형 저수가 네트워크들이 치과계에 판을 치면서 아류 네트워크들이 생겨나는가 하면 소규모 로컬치과에서조차 수가를 덤핑하느라 급급해 하는 것이 요즘 세태다.
경영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주변의 덤핑치과들은 호황을 누리는 것 같고 정도를 지키자고 생각은 하지만 이런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조급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초보 개원의나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입장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점점 더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사실 별다른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면 가장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수가 덤핑이다. 가격경쟁력을 통해 박리다매식으로라도 치과 운영을 이어가겠다는 것인데 결국 자신의 발목을 잡는 악순환이 될 것이라는 건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따라서 최근 S덤핑치과의 대표원장이 개인회생을 신청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 때 지점 수를 늘려가며 번창한 적도 있었지만 결국 도를 지나친 수가 덤핑과 무리한 마케팅은 부메랑이 되어 파산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다.
특히 저수가 마케팅을 주도했던 그룹으로서 대표원장의 파산은 저수가 네트워크들의 끝을 보여 주는 것이어서 비슷한 형태의 네트워크들은 물론 무작정 수가덤핑에 가세하는 일부 치과의사들에게도 경각심을 주고 있다.       
이번 사례는 우선 나부터 살고 보자는 식의 저수가화는 결국 더 이상의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가덤핑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저수가화가 만연해지고 있는 것은 다시 말해 수가 외엔 다른 경쟁력을 갖고 있지 않다는 얘기가 된다.
주변 환경을 탓하기에 앞서 임상적으로든 경영적으로든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아울러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일인 만큼 조급해 하지 않는 여유도 필요하다. 국민들이 다른 의료기관과 달리 치과병의원의 선택 기준으로 ‘수가’를 꼽았다는 사실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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