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야근·낮은 페이 ‘직장인 사춘기’ 불러와
마인드 컨트롤, 취미활동 통해 리프레시 필요
기공계에 입문해 일을 하다 어느 순간 매너리즘이 찾아오는 소위 ‘직장인 사춘기 증후군’을 겪는 치과기공사들이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직장인 사춘기 증후군은 직장인들이 ‘앞날’을 걱정해 슬럼프에 빠지는 심리적 불안 상태를 일컫는다.
실제로 많은 직장인들이 슬럼프를 겪고 있는데, 최근 취업포털사이트 사람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95.5%가 직장생활 중 슬럼프를 겪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겪는 슬럼프 유형은 ‘퇴사충동’이 72.1%로 가장 많이 나타났으며, ‘무기력함’, ‘극심한 스트레스’, ‘집중력 저하’ 등이 뒤를 이었다.
슬럼프를 겪은 이유는 ‘반복되는 업무에 대한 지루함’이 52.7%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회사의 비전이 불투명함’, ‘연봉, 승진 등 대우에 대한 실망’, ‘과도한 업무량과 야근으로 지침’ 순으로 나나탔다.
A 치과기공사는 “같은 시기에 졸업했던 다른 과의 친구들과 연봉에서부터 차이가 나고 남들은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릴 때 나는 야근하면서 제대로 된 약속도 잡을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자 회의감이 들면서 앞날을 다시 고민하게 됐다”고 밝혔다.
B 치과기공사는 “예전에는 일하면서 스스로 만족감과 성취감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기공물이 들어오면 ‘돈도 안 되는 거 시간만 잡아먹겠네’라면서 한숨을 쉬고 짜증을 내는 나를 발견한다”면서 “근처에 저연차의 후배들이 있으면 뭐 하나라도 이야기해주고 싶었는데 그런 느낌을 느껴본 지도 오래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사춘기 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에는 △의욕이 없어지고 무기력해진다 △출근만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해진다 △이전보다 업무 스트레스가 유독 심해진다 △하루에도 몇 번씩 구직 사이트 채용 공고를 들여다본다 △불현듯 인생에 대한 회의감이 든다 △스스로가 초라하다는 생각이 든다 △입맛이 떨어지고 불면증이 계속된다 등이 있다.
일선 치과기공사들은 이 같은 직장인 사춘기 증후군을 극복하는 방법에 ‘마인드 변화’를 우선으로 꼽았다.
서울의 2년 차 치과기공사는 “1년 차에 일이 많고 힘들어서 슬럼프를 겪을 때 기존의 마인드를 고치고 나서야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다”면서 “지금은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다’는 생각으로 일이 많은 만큼 내 기술도 함께 늘어난다는 것을 유념하며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년 차 치과기공사는 “함께 졸업했던 주변 동기들이 기공을 그만두는 것을 보면서 희망이 보이지 않아 슬럼프를 겪었다”면서 “야근을 하더라도 일을 배워나간다고 생각하다 보니 하나하나 배우는 재미에 슬럼프를 이겨낼 수 있었다. 결국 슬럼프 극복은 본인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또한 스스로 주변 환경에 변화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C 치과기공사는 “기공일에 지쳐서 슬럼프를 겪던 중 고민 끝에 해외여행 겸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왔다”면서 “해외여행 중에 해외 치과기공소에서의 경험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됐고, 내가 정말 기공일을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줬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취미와 여가활동을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방법이다.
D 치과기공사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배워보자 싶은 마음에 소이캔들, DSLR 사진 찍는 법 등을 배우기 시작했다”면서 “일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취미활동을 통해서 풀어나가다 보니 슬럼프 극복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