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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S 2017 참관기] IDS의 핵심 키워드 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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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S 2017 참관기] IDS의 핵심 키워드 ⑦
  • 이재민 원장
  • 승인 2017.05.18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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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 캐드캠 위주로 본 부스 탐방


exocad는 독일의 치과용 CAD/CAM 프로그램 개발 전문 업체이다. exocad는 Dental Wings, 3Shape, Sirona 같은 회사들처럼 자신들만의 스캐너가 없더라도, 치과용 CAD/CAM 시장에서 프로그램만 가지고도 성공할 수 있음을 멋지게 보여줬다.

다소 아이러니한 것은, exocad의 성공은 기존의 하드웨어부터 프로그램까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던 업체들의 폐쇄성 때문이었다는 점이다. 새롭게 치과용 CAD/CAM 시장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하드웨어 제조 업체들은 오랜 개발 기간과 노하우가 필요한 CAD/CAM 프로그램 개발이 힘든 일이었고, exocad는 거꾸로 자신들의 프로그램에 붙일 전용 스캐너나 밀링기 같은 하드웨어를 만드는 일이 어려웠다.


이에 exocad는 자사의 프로그램 소스를 하드웨어 제조사들에 완전히 오픈해, 누구라도 exocad와 호환되는 스캐너나 밀링기를 자유롭게 만들 수 있게 문을 활짝 열어놓았다. 그 결과 현재 exocad는 기공실용 CAD/CAM 프로그램의 최강자 자리에 우뚝 서게 됐다.

현재 exocad를 이용해 치과용 CAD/CAM 솔루션을 제공 중인 회사들은 정말 많다. 우선 구강스캐너로는 3M의 True Definition, Carestream의 CS시리즈가 유명하고, 모델 스캐너로는 한국의 메디트와 D.O.F.가 세계적으로 많은 exocad 유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외에 이름도 열거하기 힘들 만큼 많은 회사들이 exocad와 연결되는 모델 스캐너를 개발해서 판매 중이다. 또한 Amann Girrbach, Zirkozahn 같은 유명 밀링기 제조 업체들은 exocad에 그들만의 기술을 덧입혀서 전용 CAD 프로그램을 만들어 함께 판매 중이기도 하다.


이번 IDS 2017에서도 exocad는 특별히 그들의 정체성을 뒤흔들 만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차분한 분위기의 부스에는 여러 대의 컴퓨터가 놓여 있었다. 각각의 컴퓨터에는 담당 엔지니어들이 배치됐고, 이들은 exocad의 여러 기능을 계속해서 시연해 보여주었다. 또 엔지니어들은 관람객들의 질문이 들어오면 실제 프로그램을 시연해서 보여주는 식으로 답을 해줬다.


진료실용 CAD/CAM 프로그램의 시연도 그 중에 함께 이뤄졌는데, 필자의 눈으로 봤을 때는 CEREC이나 3Shape Trios Design Studio와 비교해 봐도 전혀 손색이 없는 작업 환경을 보여 주었다. 진료실 CAD/CAM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쉬운 디자인, 끊김 없는 제작 과정을 모두 충족시켜주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프로그램의 출시 시기에 대해서는 확답을 듣지 못했고, 추천 기기 역시 원론적인 답만 들었을 뿐이다. CAM 프로그램 개발자와의 대화에서도 특별히 강력하게 추천하거나 협업 중인 회사에 대한 이야기는 들을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완성과 출시에는 시간이 꽤 필요할지도 모르겠지만, 이전 편에서 언급한 CEREC, 3Shape 보다는 저렴한 가격 에 자유로운 기기 매칭으로 진료실 CAD/CAM 솔루션을 만들고자 하는 이들에게 exocad만한 대안은 없다. 비록 아직 시장에 출시될 단계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일단 exocad에서 어느 정도 프로그램이 완성되면 독자적인 CAD 프로그램이 없는 세계의 수많은 하드웨어 제조사들은 앞다투어 exocad의 진료실 CAD/CAM 프로그램을 테스트하고, 솔루션을 만들어 시장에 묶어서 출시할 것이다.

따라서 더욱 적은 예산으로 진료실 CAD/CAM을 도입하고자 하는 임상가들은 exocad 기반의 솔루션이 나오는 시기를 주의 깊게 지켜 볼 필요가 있다. 필자는 진료실 CAD/CAM의 춘추전국시대는 exocad에서 진료실 CAD/CAM 프로그램을 출시하는 시점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본다.
exocad 같은 오픈 프로그램 제조사의 존재는 치과용 CAD/CAM 시장이 하드웨어 제조사들에 의해 독점화 돼가는 것을 막고, 치과의사와 치과기공사 모두 더 많은 선택지를 가질 수 있게 해줬다. 앞으로도 이들의 정체성이 흔들리지 않고 회사가 지속되기를 바란다. 향후 출시될 프로그램에 많은 기대를 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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