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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S 2017 참관기] 진료실 캐드캠 위주로 본 부스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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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S 2017 참관기] 진료실 캐드캠 위주로 본 부스 탐방
  • 이재민 원장
  • 승인 2017.04.2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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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oclar는 그동안 덴탈 캐드캠용 보철 재료를 어느 누구보다 더 많이 만들고 판매해 온 업체이다. 이들의 노하우와 그들이 인수한 치과용 밀링기 제조업체 Wieland의 노하우가 섞여 만든 신형 고속 밀링기 Programill One은 일단 시제품이긴 하지만 대단히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크라운의 경우 작은 전치부나 소구치의 경우 10분 안팎에도 제작이 가능하고, 인레이는 그보다 더 시간이 덜 걸린다.


이와 더불어, 다른 모든 고속 밀링기들과 다르게 Programill one은 5축 밀링이 가능한 고속 밀링기다. 축이 하나 더 늘면 그만큼 수복물 내면의 언더컷이나, 긴 수복물의 패스를 감안한 보철물의 제작이 가능함을 생각했을 때, Programill One의 5축 고속 가공은 기존 고속 밀링기의 한계를 뛰어 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진료실 솔루션은 시장에 직접 출시가 되고 유저들이 써보기 전에는 성패 여부를 섣부르게 판단하기 어렵다. 아무리 Ivoclar와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솔루션이라고는 하지만, 3Shape의 Trios Design Studio는 Ivoclar 외의 다른 오픈 밀링기와 연결이 가능한 오픈 시스템용 프로그램이다. 이는 전체 솔루션의 통합 관리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아직 이 시스템이 진료실에서 확실하게 쓸만 하다는 검증이 되기 위해서는 결국 수많은 베타 테스터들의 희생과 노력과 눈물의 시간이 필요하다.

필자는 그럼에도 3Shape의 진료실 캐드캠 시스템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직접 겪어본 3Shape의 캐드 프로그램은 특히 임플란트와 교정의 영역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러한 이들만의 노하우가 진료실 캐드캠 시스템에도 이어질 수 있다면, 분명한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예를 들어, 임플란트의 경우 힐링 어버트 형태와 유사한 구강용 스캔 바디를 사용해서 구강 스캔을 하면, 기존의 임프레션 코핑을 이용한 방법의 픽스쳐 레벨 인상 채득에 비해 훨씬 적은 노력으로 높은 정밀도의 임플란트 구강 모형을 얻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수년 전 디오에서 H-Scanbody라는 이름의 구강용 임플란트 스캔바디를 출시해서 많은 유저들의 호응을 얻은 바 있고, 이번 IDS에서 3Shape은 자사의 전용 구강용 임플란트 스캔바디를 출시했다. 여기에는 오스템의 TS 시스템도 포함됐다. 따라서 이들 스캔바디가 호환되는 국산 임플란트들은 모두 구강 스캐너로 픽스처 레벨 인상 채득이 가능하다.

또한 3Shape의 임플란트 수술 가이드 제작 및 플랜 프로그램인 Implant Studio를 진료실 캐드캠 시스템과 접목 한다면, 병원 내에서의 가이드 제작과 수술 후 임시 보철 제작이 매우 용이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이번 IDS에서 3Shape은 Implant Studio로 직접 가이드 제작용 3D 프린터의 구동이 가능한 원스텝 가이드 제작 솔루션을 공개했다.


교정의 경우, Ortho System이라는 별도의 캐드캠 프로그램이 개발돼 있다.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진단 모형의 분석과, 가상 셋업, 그리고 인다이렉트 본딩까지도 모두 디지털로 가능하다. 이미 프로그램의 완성도는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Trios에서 바로 전송 받은 구강 스캔을 이용해 투명 교정용 가상 셋업을 하고 3D 프린터로 셋업 모델을 뽑으면 적은 예산으로도 병원에서 투명 교정치료를 직접 할 수 있다. 또 가상 셋업을 통해 미리 치료의 결과를 예측해볼 수 있으며, 환자와의 커뮤니케이션에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필자는 특히 Trios를 이용한 보철치료보다 교정치료가 더 진료실 솔루션으로 기대가 되는데, 기공실이 없거나 고가의 밀링기가 없어도 작은 3D printer와 컴퓨터, Trios 만으로도 시스템의 기능을 대부분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매력 넘치고 빛나는, 다양한 기능들을 가진 3Shape의 캐드캠 시스템은 그 기능만 본다면 정말 흠잡을 데가 없다. 가끔 버그가 많이 뜨긴 하지만, 금방 업데이트 되고 요즘은 프로그램도 많이 안정화 되었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3Shape의 캐드캠 시스템을 한국의 치과의사가 도입 한다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점이 있다. 바로 국내 딜러가 여러 개 라는 점이다. 3Shape의 한국 주요 딜러로는 디오 임플란트, 네오바이오텍, 아카이브, 3d Biocad 등이 있다.

이중 디오 임플란트는 임플란트 회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Trios를 독점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3Shape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또한, 디오 나비라는 세계적인 수준의 가이드 수술 키트를 3Shape의 Implant Studio를 기반으로 개발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임플란트 회사라는 태생적인 한계 때문에, 디오 임플란트의 캐드캠 사업은 디오나비를 중심으로 한 임플란트 솔루션에 집중돼 있다. 이에 반해 일반 기공용 캐드캠이나 교정용 캐드캠 시스템에 대해서는 판촉 및 교육지원이 미비한 실정이다.

아카이브는 주로 기공실용 캐드캠 시스템의 판매에 주력을 해 온 회사다 보니 진료실보다는 주로 기공소를 위주로 고객층이 구성돼 있다. 3d Biocad의 경우, 미국의 모회사는 기공실과 진료실 솔루션을 모두 아우르는 치과용 캐드캠 전문 회사이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임상가들에게 어필할 만한 영업과 판매 조직이 갖춰져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3Shape의 진료실 캐드캠을 처음 도입하겠다고 마음먹은 치과의사는 이들 딜러들 중 누가 가장 진료실 캐드캠 시스템을 잘 알고, 잘 가르쳐 주며, 좋은 조건에 판매를 하는지, 직접 비교하고 판단해 파트너를 결정해야 한다. 구매는 순간이지만 지원은 기계를 처분하거나 버리는 순간까지 영원하기 때문에, 특히 캐드캠의 경우 처음에는 적응 기간이 상당히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3Shape의 캐드캠 시스템을 누구에게 구매할 지는 정말 신중하고 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부분이다.

그리고 한국 시장에는 이미 판매된 Trios만 해도 약 300대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타까운 것은 이들 중 진료실 한 켠에 방치돼 있는 Trios도 꽤 많다는 점이다. 이는 구매자의 잘못도 아니고, Trios의 잘못도 아니다. 모든 치과들이 병원 내에 기공실을 들일 수도 없고, Trios의 구강스캔 데이터만을 받아서, 보철물 제작을 능숙하게 할 수 있는 기공소도 많지 않은 현재의 상황 때문이다. 거기에 최근 수년간 기공소에서 선호하는 캐드 프로그램이 3shape보다 유지비가 저렴하고, 호환성이 좋은 exocad로 쏠리는 현상이 심해지면서, Trios만 가지고 있는 치과에서 Trios를 잘 사용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번에 출시될 3Shape의 진료실 캐드캠 시스템의 성패 여부에 따라, 한국 치과계에서 3Shape이 주류 캐드캠 시스템으로  자리를 잡을 수도, 혹은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고 필자는 보고 있다. 부디 좋은 쪽으로 되기를 희망해 보며 이번 편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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