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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시대 #치과스타그램으로 #치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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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시대 #치과스타그램으로 #치과행
  • 정동훈기자
  • 승인 2017.03.30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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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 트렌디한 취향 과시로 SNS서 치과 노출 높아

치과도 찍고, 찍히는 비주얼 시대에 돌입한 것일까?

맛있다고 소문난 카페와 식당의 인테리어와 메뉴를 찍어 SNS에 올리는 일은 이제 일상다반사다.

이런 사진들이 모여 핫플레이스 정보가 되니 찍는 사람이나 찍히는 곳 또한 SNS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

강남과 부산 등 젊은 세대들이 모인다는 장소에 위치한 치과들도 여기에 가세했다. ‘사진을 위한’ 인테리어를 하고, 인스타그램 인증 이벤트에 열을 올린다. 이른바 ‘찍히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부산의 한 치과는 최근 확장이전을 하면서 실내를 인증샷에 적합한 공간으로 다시 꾸몄다. 내부 인테리어를 갤러리와 서재 인테리어 등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바꾸고, 빈티지풍 원목 테이블과 의자 역시 고급스러운 원목 의자 등으로 교체했다.

SNS 마케팅적으로 보자면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내원한 환자나 보호자가 스스로 올리는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게시물 수가 증가했으며, 치과 내부 전경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는 환자들이 많아졌다.

인스타그램을 도배하는 주제는 ‘공간’만은 아니다. 임플란트나 치아교정 등 진료 후 모습을 올리는 환자들도 많아지면서 ‘특정 시술 이름’이나 ‘치과 과목’도 주제가 된다. 

2017년도 3월 29일 기준으로 인스타그램에는 #치과(140278건), #치과추천(12032건), #치과치료(4671건), #치과스타그램(2822건), #치과그램(628건), #임플란트(27617건), #치아교정(36589건) 같은 해시태그(검색키워드)를 단 게시물이 넘쳐난다.

해시태그는 특정 문구 앞에 해시(#)를 붙여 게시물에 꼬리표를 다는 기능으로 글을 분류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해시 뒤 문구는 띄어 쓰지 않는 게 원칙이다.

2007년 오픈소스 운동가 크리스 메시나가 SNS에 넘쳐나는 메시지를 주제별로 묶는 것을 트위터에 제안하면서 탄생했다.

당시엔 다분히 기술적 편의를 위한 수단이었지만 이후 다양한 쓰임새로 진화 중이다.

치과를 주제어로 한 #치과는무서워, #치과예약, #치과싫어, #치과가는길, #치과행 등 재미있는 해시태그도 많아졌다. 

‘라이프 로그’ 일상화

치과 종사자들도 직장인처럼 치과에서 찍은 다양한 사진들을 해시태그와 같이 올려놓는다.
#치과노예, #치과회식 등의 해시태그들은 치과종사자들의 희노애락이 담겨있다. 

SNS의 대표적인 키워드는 ‘일상의 기록’과 ‘과시’다.

18~30세를 지칭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주축으로 스마트폰 하나로 개인의 일상을 디지털로 기록하는 ‘라이프 로그’(life log)가 일상화되면서 ‘치과’도 찍히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가는 치과가 증가하자 일부 치과에서는 해시태그 및 인스타그램 이벤트로 유혹해 내원 환자들이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리도록 유도한다.

치과 내부 등을 인증샷으로 촬영해 치과 이름을 해시태그 한 뒤 인스타그램에 업로드 하면 칫솔·치약 세트나 커피 이용권을 증정하는 것이다.    

 진료 퀄리티 평가가 우선돼야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인위적으로 늘려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곳도 있을 정도다.

인스타그램 마케팅을 할 때 팔로워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다보니 이런 프로그램을 사용해 팔로워 늘리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치과 매출에 실제 연결될 지는 미지수다.  

밀레니얼 세대는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으로 사진으로 구성된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SNS를 통해 자기를 과시하는 욕구가 있다.

‘찍혀야 산다’는 비주얼 강조 시대에 대한 우려의 소리도 있다.

한 개원의는 “비주얼이 무시할 수 없는 요소지만 식당은 음식의 맛, 치과는 진료의 퀄리티가 기본”이라며 “치과가 사진 찍기 좋은 장소보다는 진료 퀄리티로 치과를 평가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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