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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경 원장의 감성충만] 헤르미온느의 시간을 돌리는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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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경 원장의 감성충만] 헤르미온느의 시간을 돌리는 시계
  • 조선경 원장
  • 승인 2017.03.2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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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경(예인치과의원) 원장

작년 12월 불거진 대통령 탄핵사건으로 주변이 어수선하더니 자국이익을 보호하는 극우주의를 표방하는 미국대통령의 당선으로 전 세계가 요동치고 대한민국의 경제사정 또한 불안해 치과경영에도 많은 어려움이 느껴진다.

뿐만 아니라 조류독감이 만연해 계란 값이 폭등하더니 이제는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우리네 장바구니물가도 비상이 걸리게 됐다. 어디서부터 잘못돼서 이런 사태가 벌어졌는지 알 수 없지만 공상 소설처럼 과거로 돌아가서 잘못된 점을 고칠 수 있다면 좋겠다는 황당한 생각이 들만큼 많은 것이 엉켜있는 느낌이다.

중국 역사에 나오는 초나라 귀족출신의 장수 항우와 한나라를 건설한 유방의 이야기는 지금 우리나라의 지도자를 선택할 때 교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항우는 귀족의 후예로 진나라를 타도하고 뛰어난 체력. 재력과 강력한 군대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제후의 통솔에 실패해 유방에게 포위돼 자살했다. 이에 반해 농민 출신인 유방은 치밀한 성격과 포용력을 갖췄으며 인재를 적소에 배치하는 용인술의 탁월함으로 최후의 승리를 거두고 한나라를 건설했다.

유방은 기원전 206년 항우에 앞서 함양에 입성해 진의 왕 자영의 항복을 받고 본인을 한 왕이라고 칭했다. 그는 모든 재물에 일절 손을 대지 않고 민폐가 없게 하여 백성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 하지만 항우는 강력한 군대를 내세우며 유방의 자리를 빼앗고 이미 항복한 진왕 자영을 죽이고 궁궐을 불살랐으며 여산릉을 파헤쳐 재화를 획득했고 무원칙한 영토분배로 제후 왕들의 불만을 샀다. 특히 척박한 땅을 분봉 받은 유방은 항우가 초의 의제를 살해하자 찬탈자를 친다는 명분을 얻고 행동을 개시해 기원전 202년 유방은 최후의 승자가 돼서 한(漢) 왕조를 세우고 한고조가 됐다.

“나는 장량처럼 교묘한 책략을 쓸 줄 모른다. 소하처럼 행정을 잘 살피고 군량을 제때 보급할 줄도 모른다. 병사들을 이끌고 싸움에서 이기는 일은 한신을 따를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이 세 사람을 제대로 쓸 줄 알았지만 항우는 범증 한 사람조차 제대로 쓰지 못했다. 이것이 내가 천하를 얻고 항우는 얻지 못한 이유”라는 명언을 남겼다.

농민 출신이었던 유방은 항우보다 개인적으로 뛰어나지 않았지만 자신의 힘을 과신하지 않고 인재를 잘 활용했으며 그가 세운 한나라는 약 400년간의 장구한 통치 속에서 진시황이 꿈꾸었던 만년 제국의 꿈을 실현했다. 승자인 유방에 의해서 쓰여진 역사에서 패자인 항우가 그리 좋게 묘사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유방의 사람을 볼 줄 아는 혜안과 그들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너그러움이 항우를 이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맹금류인 호랑이와 사자는 수명이 10년에서 20년인 반면 고래는 200년, 학은 80년, 코끼리는 50년, 고릴라는 40년을 산다는 보고를 고려하면 남을 해치지 않는 유순하고 무리를 이루며 평화로운 동물들이 강하고 사나운 동물보다 수명이 긴 것을 알 수 있듯이 유순한 유방이 용맹스러웠던 항우를 이기고 왕국을 건설할 수 있던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 같다.  

올해는 역사적으로 치욕적인 탄핵이 인용 될 경우 대통령선거가 치러질 예정이고 치과계에는 우리의 대표를 선출하는 협회장 선거와 지부장선거도 있는 해이다. 입후보자들의 공약은 모두 유권자들을 위한 것이어서 이상적이고 흠잡을 데 없는 훌륭한 공약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당선된 협회장이나 지부장들이 선거 때 내세웠던 공약을 지키려고 노력 하겠지만 당선을 위한 선심성 공약도 상당수 있어서 공약에 그치는 경우도 있다. 지금은 외우내환으로 전 세계가 어렵고 대한민국이 미궁의 늪에 빠져있어서 치과계도 근심과 환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사사로이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공익을 위해 헌신하는 지도자가 당선돼서 이 난국을 타계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작년 타계한 태국의 푸미폰 국왕은 70년간 왕위를 이어오면서 국민들에겐 거의 신적인 존재로 군림했다. 태국의 국왕은 살아서도 태국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았고 서거 시에는 모든 태국 국민이 아버지를 잃었다며 슬픔으로 오열하며 그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했다고 한다. 민주주의에 의해 선출된 우리나라 대통령 중 어떤 분도 이런 국민적 사랑을 받은 분이 없다는 사실이 참 놀랍고 가슴 아프다. 나라가 어떻게 되던 나 몰라라 하면서 모두 아는 사실을 아니라 부인하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동은 가득이나 어려운 국민들에게 배신감을 느끼게 한다.

소설 해리포터에서 보면 비극으로 끝나버린 사건을 덤블도어 교장의 도움으로 헤르미온느가 시간을 돌리는 시계를 가지고 시간을 뒤로 돌려서 해리포터와 함께 억울하게 죽을 수밖에 없는 빅벅과 시리우스를 살려내고 해피엔딩으로 결말을 맺는 환상적인 장면이 있다. 지금 우리나라와 치과계에도 이처럼 시간을 돌리는 시계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반드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사건은 피해갈수 없겠지만 전 국민을 집단 우울증에 몰아넣었던 세월호 사건의 참담한 결과는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에 젖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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