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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덕 교수, MEGA TREND 포럼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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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덕 교수, MEGA TREND 포럼서 발표
  • 박미리 기자
  • 승인 2017.03.03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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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가운의 무게 내려라" … 소통 통한 신뢰 제고 강조

‘더이상 흰 가운은 권위가 아니다’ 주제 ‘호응’
 


“분명 의사와 환자간의 차이는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적 존경심을 바탕으로 한 의사의 특권의식은 이미 지나갔습니다. 환자들은 중에는 특화된 분야의 전문가들이 더 많아요. 히포크라테스가 말하는 과거의 삶이 아니라 오늘날의 현실에 맞는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박용덕(단국치대 예방치과학교실) 교수는 지난달 16일 강남에 위치한 서울 D.CAMP 6층에서 진행된 ‘MEGA TREND 산업별 사내 기업가정신 교육 및 트렌드 공유 1차 포럼’에서 ‘더 이상 흰가운은 권위가 아니다’를 주제로 발표해 참관객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의사들은 기본적으로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신념으로 지니고 있다. 하지만 히포크라테스는 오늘날의 시각에서 보면 의료인으로서의 모순점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 그의 주장.

박 교수는 “히포크라테스는 적(敵) 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의술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외면하는 등의 현재와는 다소 동떨어진 사고를 갖고 있었다”면서 “또 그의 선서를 보면 ‘다른 사람에게 전하지 않겠다’는 부분이 있는데, 이 때문에 의학은 2500년 동안 발전이 없었고, 어느 시점부터는 한계에 부딪히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거에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로 일정 수준에서 정체된 시기가 있었다는 것.

박 교수는 “의사는 진료실 안에서만 권위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인들이 가운을 입고 화장실을 가거나, 병원 외부를 돌아다니는 경우를 예로 든 그는 “우리 사회에서 의사의 권위가 알게 모르게 남발되고, 비합리적으로 사용되면서 환자들은 더 이상 의사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심지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의사의 성범죄 수가 전문직업군 중 가장 높은 수치를 차지한 적도 있어 환자의 의사에 대한 신뢰도 역시 바닥을 보이고 있다.

이는 결국 환자의 불만으로 이어지면서 다소 극단적이지만 의사에게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거나 칼부림 등으로 표출되기도 해왔다.

박 교수는 “‘화성에서 온 환자 금성에서 온 의료인’”이라며 “이 같은 문제는 환자와 의사, 양자의 계약이행 중 발생하는 불만족과 궁극적 이익실현의 차이의 최후”라고 설명했다.

환자는 △교육수준 및 지식향상 △정보망 확대 △경제적 역전과 신분 변화 △소비자 권리 강화 △법률 강화 △인터넷의 활성화로 의사와의 다툼에서 잃을 것이 없으며, 의사는 △관성과 타성 △권위 상실 △의사 수 과잉 등으로 과거와 달리 잃을 것이 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환자의 교육수준이 많이 올라갔고, 인터넷에 검색만 해만 웬만한 정보는 다 얻을 수 있는 시대임에도 정작 의사들만 이를 모르고 있다”면서 “세상이 변해 의료공학이나 바이오 분야에서도 의료계로 뛰어들고 있어 이로 인한 고민을 해야 하는데, 정작 지금도 의사들은 자기 자신의 가운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의과학, 생물학, 공학, 인문학의 요소가 모두 의학으로 확대, 공유되고 있다”며 “이것이 소통이다. 문제가 발생해 소통하는 것이 아닌 휴머니즘과 인문학이 포함된 소통으로 환자의 고통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흰가운은 더 이상 권위가 아니다. 의사들은 2500년 전 과거의 히포크라테스를 뛰어 넘어 모든 영역과 소통하고, 이를 통해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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