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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T] 나는 치과위생사다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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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T] 나는 치과위생사다 ①
  • 박혜경 치과위생사
  • 승인 2017.01.19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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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경험한 예방진료를 소개합니다


모든 치료의 기초가 되는 관리의 필요성을 끊임없이 설명하고 방법을 보여드렸다

나는 현재 대전 덴탈스파치과에 근무 중인 5년차 치과 위생사이다. 치과에서 일하는 동안 이런 글을 쓰는 건 처음이기 때문에 어떤 말들로 페이지를 채워 나가야할지 고민이 많지만 예방진료를 하는 치과위생사로 일하며 느낀 나만의 이야기를 적어보려 한다.

우리 치과는 치과의사 2인, 전원 치과위생사로 구성된 진료팀 6인, 병원코디네이터 2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 치과는 개인 치과의원으로서 예방과 보존, 보철, 교정, 수술에 이른 치과의 전반적인 진료를 하고 있다. 다른 치과와 조금은 다른 점을 꼽자면 치과대학병원에서 예방치과 전임의로 근무한 원장님의 지도 아래 예방진료가 좀 더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행해진다는 것이다.

우리 치과의 특징은 초진 시 개인차트를 작성하여 예진 및 Pocket Depth, Mobillty, Bleeding, Abscess를 기록하고 그에 따른 단계별 프로그램으로 치료를 권하며 진행한다. 그 후 정기적인 Follow up으로 환자상태의 호전도를 체크하며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방진료를 시작하는 초기에는 이 과정에서 환자분께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는 부분이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임플란트나 보철치료, 신경치료 등과 같이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치과진료를 행할 때는 치료 결과가 즉각적으로 보여지며 통증을 동반하는 상태로 환자가 필요한 진료라는 걸 자각하고 있기 때문에 상담이나 진료를 행함에 있어 큰 어려움이 없었다.

반면 예방진료는 당장 해야한다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여 거부를 당한 적이 많았다. 왜냐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요인이 호전되는 과정을 설명하기는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생전 처음 보는 두줄모 칫솔과 그에 따른 익숙하지 않은 요상한 방법의 와타나베 잇솔질법, 잇솔질 후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사용하라는 번거로운 일들을 환자의 생활 속에 스며들게 하는 건 많은 어려움이 따랐지만 모든 치료의 기초가 되는 관리의 필요성을 끊임없이 설명하고 그 방법을 보여드렸다. 특히 잘 따라와 주고 그에 따른 결과도 좋았던 다른 환자의 이야기들은 상담 시 나의 레파토리가 되었다.

관리의 필요성은 느껴보지 못하면 모른다는 생각에 우리는 초기 6개월 동안 따로 비용 없이 칫솔값만 받으며 전문가 치면세정술을 해줬다. 관리를 받아본 환자들의 반응은 매우 좋았고 3개월 후 정기검진에 온 환자들은 내가 말하기도 전에 먼저 그 때 받았던 관리를 받고 싶다고 말해주는 사람도 있었다.

관리를 위해 내원하시는 환자들에게는 매번 Disclosing Solution을 구강 내에 도포하여 치태를 보여준다. 보통은 ‘나 평소에 양치 열심히 했어!’라고 하는 환자들도 인접면과 치경부, 구치부 안쪽으로는 착색이 되어있는데 거울을 통해 보여주면 깜짝 놀라곤 한다. 인접면과 잇몸을 함께 닦고 마사지 할 수 있는 방법이라 설명하며 와타나베법으로 닦아주면 착색이 많았던 부분 즉 세균이 밀집되어있는 부분에서는 많은 출혈이 있다. 이 과정을 환자에게 보여주면 괜찮다고 자부했던 구강관리에 대해 동기부여를 할 수 있다.

관리는 다발성우식환자나 치태조절이 잘 되지 않는 환자, 보철치료가 끝난 환자, 교정환자, 치주질환환자 등 모든 환자분들이 대상이 되지만 그에 따른 관리 방법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다발성 우식 환자에겐 관리 후 불소 바니쉬나 겔을 도포하여 마무리하며 임플란트 보철이 많은 환자분들은 치간칫솔뿐 아니라 Super floss와 임플란트 큐렛을 항상 사용하여 크라운 하방을 청소해 준다.


보통 많은 환자들이 최후방구치의 뒷면에 치태가 많이 쌓여있기 마련인데 나는 첨단칫솔 대신 치간칫솔 L size(SKYDENT, KOREA)를 이용하여 청소해주고 있다. 치과에 와서 관리를 받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환자가 일상생활에 있어 관리해줌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알려주고 집에서 하면서 잘 안되는 부분들을 치과 정기검진 때 내원하여 우리가 보충해 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우리의 노력으로 처음에는 의아해하고 탐탁치않게 생각했던 환자들이 점점 주변에 소개를 해주고 정기적으로 잇몸관리를 받은 환자로 변했다. 잇몸에 염증이 많아 전문가 치면세정술 시 고름과 출혈이 많았던 한 환자는 5회를 받으며 호전되는 모습에 만족하셨고 오실때마다 나에게 감사를 표하며 진작에 이런걸 알았으면 잇몸이 이렇게까지 되진 않았을텐데…. 라고 말했다. 그 후 정기검진 때 내원하셔서 관리 받을 땐 출혈이 거의 없는 상태로 마무리하곤 한다.

그래서 나는 이 일을 하면서 환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해듣거나 확연히 좋아진 환자의 모습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때면 뿌듯함에 하루종일 기분 좋게 일할 수 있다. 이것이 내가 일하는 이유이자 목적이 되었다.

그렇다, 나는 치과위생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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