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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치과의사 ‘아우성’ 한 번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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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치과의사 ‘아우성’ 한 번 들어보세요
  • 정동훈기자
  • 승인 2016.10.06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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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치과만들기 준비위원회, ‘청년치과의사와의 대화’ 개최

젊은세대 고민 생생하게 쏟아져

청년치과의사들은 갑갑하다. 단지 “힘들었겠구나, 너는 열심히 하고 있어”라는 공감을 바라는데 “치과의사이니 얼마나 좋으냐”라는 말만 돌아올 뿐 가족마저 청년 치과의사의 갑갑함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청년들이 모여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장도 많지 않다. 지난달 29일 행복한치과만들기 준비위원회(위원장 장영준)가 4명의 청년치과의사들과 ‘행복한치과만들기 준비위원회와 함께 하는 청년치과의사와의 대화’를 진행했다.

“전문의제 어떻게 될까요?”


전공의들에게는 전문의 다수개방과 전문과목 신설이 제일 화두였다.

제대로 된 교육 로드맵 없이 전문과목을 만들자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 당시 많은 전공의들은 전문의 다수개방에 반대했다.

현존하는 전문과목으로도 충분한데, 새로운 과목이 신설되면 졸업 이후 사회에 나가서 수가를 낮춰야 하는 등 경쟁이 더 심해지고, 결국 사회 진출이 더 늦어질 것이다.

만약 ‘임플란트과’가 생겨, ‘임플란트과 전문의’가 못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 지 후배들은 걱정을 한다.

수련과정 환경도 개선이 필요하다.

수련의 장점은 큰 병원에서 만날 수 있는 케이스도 많고, 안정된 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 외 행사 등으로 개인 시간을 많이 뺏기기도 한다. 복지 환경은 부족한 편이지만 예전보다는 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럽다.

“여성 치과의사 살길 좁아져”

진료 후 환자가 “대학생이세요?” 물어보거나 스케일링 해줄려고 할 때 “선생님이 해주시는 거예요?” 물어보면 난감할 때가 많다.

환자에게 신뢰감을 주기 위해 나이가 들어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뿐만이 아닌 대학에서도 출산·임신 등으로 인해 여성 치과의사로 살아가기 힘든 점이 많다.

그래서 여성 치과의사들은 더욱 열심히 살아가지만, ‘인성’을 중시 여기는 치과의사 사회에서 ‘우리’는 결국 욕심쟁이가 돼버린다.

여성 치과의사의 살길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려면 회비를 내야 하지만 많은 인턴들이 회비 존재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회비뿐만 아니라 치협에 대해 접하는 길이 없어 협회 존재를 모르는 경우도 있다.

학생 시절부터 치협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회원에게 손 내미는 치협 필요”

회원이 신규 개원을 할 때 치협이 출산 선물처럼 개원이나 보험과 관련된 소책자, 포스터 등과 같은 선물을 준다면 더욱 애정을 가지게 될 것 같다.

빚을 내가며 개원을 했더니 곧바로 밀린 회비를 다 내라고 하면 너무 야박하다. 신규 개원의들에게 회비 분납과 같은 혜택이 필요하다.

개원 초 치협이 신규개원의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한 번이라도 곁에 있는 협회를 느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치협에서 일하는 선배 치과의사들 대다수가 무보수로 봉사하고 있다.

당연히 그분들은 존경을 받아야 마땅하나 지금 우리 치과의사들의 풍토가 그러한 지 한번쯤 우리도 생각해봐야 한다.

현재는 난파하는 배에서 우리끼리 싸우고 있고, 황폐해지는 목초지에 내 양을 먼저 풀어 뚱뚱하게 만드는 것에만 매달리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치과 군의관에게 관심을”



치과 군의관에게 관심이 필요하다. 해외 파병이 있을 때면 대한의사협회에서는 직접 환송식을 거행해주는 데 치협의 환송식은 찾아보기 힘들다. 우울한 예이지만 환송식 때 ‘통닭’ 하나 먹는데 의과에 끼어서 먹기도 한다.

군 내부에서도 의과에 밀려 치과 군의관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다. 지난 2014년 국군수도치과치과병원이 처음 창설됐는데 장소는 국군수도병원의 한 부분이고, 예산도 분리돼 있지 않다.

결국 예산 배정에서 차별이 엄연히 존재하며, 치과는 타 과에 예산 순위가 밀릴 수밖에 없다. 진급에서도 의과와 차별이 존재한다. 나와 같이 온 의과 동기들은 다 진급했다. 이런 사실을 외부에서는 잘 모른다.

단기복무자들도 고생을 많이 한다. 간담회를 해보면 미래를 많이 불안해하고, 탈출구를 찾다보면 원치 않은 유혹에 빠지고, 결국 선배와 갈등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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