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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뿌리 뽑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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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뿌리 뽑읍시다”
  • 구가혜 기자
  • 승인 2016.07.14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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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경각심 인식 전환 등 자정적 노력 필요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고,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이 의무화되는 한편 사건 처리와 피해 구제절차가 강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성희롱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치과기공계 역시 기공사 10명 중 4명은 여성일 정도로 여성 치과기공사의 비율이 대폭 늘었지만 여전히 일부 기공소에서 성희롱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A치과기공소장은 “일을 가르쳐주겠다는 이유로 일부러 늦게까지 여성 직원을 기공소에 남도록 지시하고, 스킨십을 시도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며 “일을 배우고 싶은 마음에 남아있는 사회 초년생 직원에게 술을 먹여 몹쓸 짓을 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유감스런 현실을 지적했다.

실제로 취재과정에 많은 제보들이 잇따랐다. 특히 과거에는 남자 치과기공사들의 음담패설에 여성 치과기공사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았으며, 지난해에는 SNS를 통해 어느 여성 치과기공사의 성희롱 사건이 무분별하게 퍼지기도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모 치과기공소에 경리로 근무하고 있는 직원은 “예전에 다녔던 기공소 소장이 스킨십을 아무렇지 않게 하면서 따로 만나서 밥을 먹자는 식의 문자를 계속 보내오기도 했다”고 당시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치과기공사는 “치기공과를 졸업하고 실습하면서 두려운 상황을 목격한 적이 있다”면서 “이건 아니구나 싶어서 보건직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는데 고민이 크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일부 몰지각한 기공소장들의 행실로 대다수 기공사들이 피해를 본다는 목소리도 높다.

서울의 한 치과기공소장은 “질 낮은 일부 소장들의 행태로 인해 많은 기공사가 피해를 볼 수 있어 우려스럽다”면서 “각자의 인식 전환 등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젊은 세대로의 교체와 사회 전반적인 인식 흐름으로 인해 기공계도 과거와 달리 많이 바뀌었지만, 성희롱 사각지대는 분명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이야기. 그러나 피해 여성들이 수면위로 피해사실을 드러내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A 치과기공사는 “기공계 바닥이 워낙에 좁다 보니 여성들이 성희롱과 같은 일을 당했을 때 밝히기가 매우 어렵다”면서 “여성들만의 소통 창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성 치과기공사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성희롱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여성회에서도 소통의 창구를 마련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전국여성치과기공사회(이하 전여회) 관계자는 “전여회에서는 성희롱 예방 교육담당을 정해서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성희롱 관련 설문조사와 피해를 본 여성회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익명으로 신고할 수 있는 게시판을 활성화해서 운영하고 있다”면서 “직접 말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소통의 장을 넓히고 있다”고 밝혔다.

높아지는 여성 비율만큼 여성 치과기공사들이 협회에 등록하고 대의원 총회 등의 집행부 활동에 참여를 많이 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장은진(대한치과기공사협회) 공보이사는 “점점 여성 치과기공사 인력이 많아지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무엇보다도 여성 치과기공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한두 사람의 참여가 아니라 여성 치과기공사 전반적인 참여가 필요하고 또 그렇게 해야만 목소리에도 힘이 실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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