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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치과인 감정노동 보호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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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치과인 감정노동 보호받아야
  • 이현정기자
  • 승인 2016.07.14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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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지난 3월부터 두 달간 전국 110개 병원 노동자 2만9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7.6%가 근무 중 감정노동에 시달린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1%가 근무 중 폭언의 경험을, 5.5%가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성폭력을 경험한 응답자도 1.1%로 집계돼 충격을 줬다. 가해자의 70.1%가 환자였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2010년 처음으로 병원노동자들의 감정노동에 대한 설문을 실시한 바 있다. 감정노동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초기단계였던 그 시기 즈음 나왔던 설문조사에서 병원노동자들의 감정노동 수위는 80%를 넘어서 서비스업종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병원 관련 종사자를 통틀어 치과위생사가 교환원 다음으로 두 번째 감정노동 수행정도가 높은 직종으로 나타나 치과계도 적잖은 고민에 휩싸였다.

올해 보건의료노조가 실시한 설문에서 보건의료노동자들의 감정노동 수행비율은 여전히 86.2%~90.2%로, 6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극심한 수준이다.

또한 지난해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조사에서도 치과위생사는 14위를, 치과의사는 68위를 기록하는 등 치과계 종사자도 상당한 감정노동을 수행하고 있다는 지표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감정노동의 경험이 반복, 지속되거나 감당하기 어려울 경우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해치고, 결국 진료 과실이나 이직 등의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국민의 건강권을 책임지는 치과계 종사자, 보건의료 종사자들이 감정노동에 따른 스트레스로 병든다는 것은 그만큼 환자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일 수 있어 더욱 보호가 필요하다.

감정노동을 개인적인 극복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노동환경에서 보장하고, 제도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

올초 감정노동자들의 적응장애 등을 보상하는 시행령이 통과된 것은 기본적으로 환영할 일이나 오히려 사각지대처럼 보호받지 못하는 보건의료계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감정노동을 관리, 통제할 수 있는 치과 차원의 지침, 치과계의 가이드라인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감정노동을 극복하기 위한 슬기로운 요령을 습득하는 것 등 여전히 치과계에도 많은 것이 필요하다.

또한 이 같은 심각성을 사회에 잘 알려 환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감정을 존중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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