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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어플 속 착한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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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어플 속 착한 병원?
  • 구가혜 기자
  • 승인 2016.07.07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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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플 간 경쟁 치열 … 기준 없는 착한 병원 횡행

의료기관을 소개해주는 스마트폰 어플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면서 일부 어플에는 ‘착한병원’의 탈을 쓴 이벤트 병원이 넘쳐나고 있다.

모바일 어플 시장에서 택시, 숙박, 배달 등 소위 ‘대박’을 친 어플의 등장으로 관련 어플의 아류격인 어플들이 계속해서 생성 및 사장되는 가운데 가까운 병의원과 약국을 찾아주는 어플의 숫자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어플에는 치과의 경우 개원가에서 비윤리적 행위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곳도 ‘착한병원’ 코너에 버젓이 포함돼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또한 어플 내 ‘추천 이벤트’라는 코너를 만들어 이벤트 병원만 모아두고 소비자들이 손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해 환자에게 한번이라도 더 노출하고자 하는 의료기관들에게 이벤트를 부추기기도 한다.
어플을 처음 개발하게 되면 어플 홍보를 위해 초기에 많은 수의 병원을 어플에 입점시키는 것이 관건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어플 관련 마케팅을 진행했던 한 마케터는 “어플에 입점되는 병원이 많으면 많을수록 소비자로부터 어플에 대한 신뢰도가 늘어나고 광고 수익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입점 무료를 강조해 병원을 확보한다”면서 “일정시간이 지나면 수수료를 받기도 하고 이벤트를 권유하거나 광고비를 받는 형식”이라고 밝혔다.

특히 어플들 간에 어플 과잉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게 나타나고 있다.
“더욱 많은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기 위해 의료기관의 이벤트 기획전을 강조한다거나 심지어 어플 다운로드 시 볼 수 있는 댓글에 관련 직원들이 글을 써서 평점을 높이는 방법 등으로 다운로드를 유도하는 곳도 일부 있다”고 관계자는 이야기 했다.

문제는 기준도 없이 등록돼 있는 ‘착한병원’을 믿고 사용함으로 인해서 생기는 모든 책임은 사용자에게 있다는 것이다.

실제 병원 어플의 약관에 따르면 실질적으로 정보만 제공하고 ‘제공한 정보로 인한 손해에 대해 책임은 지지 않는다’는 사항이 포함돼 있다.

병원 어플을 자주 사용하는 A 씨는 “쉽게 의료기관을 찾아주는 편리함으로 자주 사용하고 있지만 어플에서 좋은 병원이라고 소개된 말만 믿고 갔다가 문제가 생겼을 때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지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 마케팅 전문가는 “무작정 무료로 어플에 입점해서 광고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이야기에 혹해서 아무 어플에나 치과 이름을 올리다가 오히려 치과 이미지만 안 좋아질 수 있다”면서 “어플에 치과를 입점할 때는 믿을 수 있는 어플인지 확인해서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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