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정문환·정경소 父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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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정문환·정경소 父子
  • 정동훈기자
  • 승인 2016.06.09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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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살아가는 붕어빵 부자

치과계 곳곳에 치과의사의 대를 잇는 가족이 적지 않다. 본지는 사회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소통’을 키워드로, 부모-자녀세대 간의 소통, 노련함과 발랄함이 공존하는 치과의사 가족 이야기로 세대 간의 고민을 나누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 가교역할을 하고자 패밀리 코너를 마련했다. 이번 호에는 정문환(달라스치과) 원장·정경소(홍천 내면 보건지소) 공보의 부자를 만났다<편집자 주>. 

 

 


정문환(달라스치과) 원장·정경소(홍천 내면 보건지소) 공보의 부자(父子)를 만난 건 대한인공치아골유착학회 학술대회 및 정기총회가 있었던 지난달 15일 따뜻한 일요일 오전이다.

정 원장에게는 이날은 조금은 남다른 날이었다. 그동안 열심히 일한 대한인공치아골유착학회 회장직을 내려놓고 다시 동네치과의사로 나서는 날이기 때문이다.

갈수록 악화되는 경영 환경 및 전문의제 등으로 어수선한 치과계의 시름도 잠시 뒷전으로 두고, 아들과 함께 나란히 길을 걷는 정 원장의 모습은 기분이 좋아보였다.

“각 세대별로 누구나 힘든 점이 있지요. 그러나 날이 갈수록 능력이 있는 후배들이 나오고 있어서 뿌듯함을 느낍니다. 일부에서는 개인 중심적으로 변해간다고들 하는데 이는 시간이 해결해 준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앞만 보이겠지만 나이를 먹으면 옆도 보이고, 뒤도 보이고, 선배나 후배도 보이는 시기가 찾아올 테니까요”

여러 학회에서 중책을 맡아 회무를 펼쳐온 정문환 원장도 처음부터 치과를 택할 작정은 아니었다.

어린 시절 시하고 소설이 좋아 철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백부에게 한학을 배우며 효를 모든 행위의 근본으로 알고 살아온 그에게 썩 부유하지 못한 가정환경과 독재정권 하에서 철학자라는 길을 선택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의과대학 지망을 하지 않고 낯선 치과대학 진학을 선택한 것도 오로지 부모님의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는 정 원장의 ‘착각’이었다.

“당시에 치과대학이 4년제인 줄 알았어요. 치과대학에 대해 잘 알지 못했거든요. 당시 조선대학교 치과대학 학장님이 조영필 교수님이셨는데 6년제라고 말씀하셔서 크게 당황했지요. 다행스럽게도 입학 동기의 반 정도가 유급 당하는 상황에서도 유급은 면해 부모님 부담을 그나마 덜었습니다”

그렇게 치과의사의 길은 ‘착각’으로 간단히 결정됐다. 정 원장은 무슨 고민이든 지루하게 놔두는 법이 없다. 결정했으면 빠르게, 좋은 쪽으로만 판단하고 행동한다.

그러나 정 원장은 스스로 자신을 표현하기를 굉장한 내성적이라고 했다. 대학시절에는 ‘아웃사이더’였다고 말할 정도로 남 앞에서 말하는 것조차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는 정 원장의 활발한 현재 성격은 치과의사 면허증을 받고 나서부터였다고 한다. 환자와 라포를 형성하기 위해 거울을 보며 끊임없이 연습한 노력의 산물인 셈이다.

치과의사로서, 동네치과 주치의로서 인술을 베풀며 살아가도 좋지만 치과의사 동료 간에도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해야 한다고 믿는 정 원장은 아들인 정경소 공보의에게도 가능하면 경쟁보다는 ‘인화’를 가르치고 싶어 했다.

“자식을 키울 때 제 나름대로 지키는 원칙이 있었죠. 따뜻한 사람이 되기를 바랐어요. 사람들과 살아가는 방법이 소중하니까요.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 여유가 있는 사람. 그렇게 사는 법을 가르치려고 많은 노력을 했죠.

사실 정경소 공보의가 선택한 길은 화학이었다. 치과의사인 아버지를 따라 치과의사의 길을 갈 거라고는 당시에는 생각지도 못했다. 시간이 흘러 3학년이 되고 군대 입대할 시기가 되자 진로에 대해 고민이 됐다. 공부도 하고 싶었고, 아버지처럼 환자들을 보살펴 주는 것도 좋을 듯 싶었다. 결국 경희대치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해 치과의사의 길로 향했다.

 

 

 


정 공보의가 치전원에 들어갔을 때 아버지를 아는 사람을 만났을 때는 주위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 부담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아버지가 치과의사라고 해서 제가 그 기술을 이어받은 건 아닌데 주변에서는 그 기대치가 있어서 부담스러운 점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에요. 그런데 이제는 아버지가 든든한 지원군 같아요. 제가 어렸을 적에 아버지는 치과 근무를 마치시고 집에 돌아오시면 치과나 환자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하지 않으셨어요. 부모 자식간에 같은 방향을 바라보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인데 지금은 같은 아버지를 따라 제가 같은 길을 가고 있으니 임상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가죠 아버지로서, 학문적인 멘토로서 저를 이끌어주고 계시는 것은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죠”

정 원장은 인터뷰 내내 아들과 젊은 치과의사 후배들에게 강조한 말이 있다.

‘더불어 살고, 화합하라’는 것이다.

“치과의사는 육체적으로 힘든 직업이지만 보람과 따뜻함이 있는 직업입니다. 치과의사 끼리 반목이나 불협화음을 감수하는 것보다는 더불어 사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가족 끼리 경쟁을 하진 않으니까요”

치과계가 어수선하다. 의료인으로서 소명감은 물론 자존감마저 흔들리고 있다. 그러나 정문환·정경소 부자의 든든한 모습을 보면 조직 또한 내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바라본다면 해답의 실마리는 어쩌면 이미 나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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