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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공소 감염·안전관리 경각심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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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공소 감염·안전관리 경각심 높여야
  • 구가혜 기자
  • 승인 2016.04.21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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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기공소 부실한 감염·안전 관리로 건강 적신호

#2년 차 A기공사는 급작스레 건강이 안 좋아진 이후로 다른 진로를 선택해야 하나 고민이 크다. 코를 풀면 검은 먼지에 코피도 자주 나고 진찰을 위해 찾았던 이비인후과에서는 A기공사의 코를 보고 작업환경이 굉장히 안 좋은 곳에서 일하느냐고 묻기까지 한다. 몸이 지치니 마음도 지친다.

일부 치과기공소의 부실한 감염 관리 및 안전관리 인식 부재에 따라 치과기공사들의 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과거와 비교해 치과기공소에서의 감염관리 및 화학물질에 대한 관리가 많이 향상되긴 했지만 아직도 안전 보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데서 생기는 위험 요인에 많이 노출돼 있다.

2013년에 단국대 보건복지대학원이 발표한 ‘일부 치과기공소의 세균 오염도 조사’에 따르면 가장 높은 세균 오염도를 보인 것이 인상체였으며, 다음으로 높은 오염도는 수리의뢰 보철물로 조사됐다.

인상체 및 보철물 기공 작업 시 소독이 필수지만 감염관리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미흡했다. 국내 치과기공사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95% 이상의 치과기공사가 인상체에 환자의 병원균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80% 이상의 치과기공사가 모형 작업 시 소독제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일부 치과기공소는 환기시설 관리도 허술해 문제가 되고 있다.
2년 차 치과기공사 A씨는 “현재 일하는 기공소는 설립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위생이나 환기시설이 잘 돼 있지만 주변 기공소를 보면 곰팡이가 그대로 있거나 환기시설이 작동되지 않는 곳이 많다”고 밝혔다.

치과기공소에서 사용되는 중금속은 니켈, 크롬, 코발트, 알루미늄, 망간, 몰리브덴, 티타늄 등이 있다.

특히 치과기공소에서 발생하는 분진은 입자 크기가 작으므로 작업장 내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노출될 수 있어 환기시설을 통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치과기공소는 소규모 사업장으로 작업환경이 열악하고 환기가 안 되는 밀폐된 실내에서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 많아 작업장 내 시설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정부에서는 소규모 사업장의 안전관리 시설을 갖추는 데 자금을 지원한다.
안전보건공단에서는 작업환경 개선을 위해 안전설비를 갖추는데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고 사업장의 유해, 위험요인을 파악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위험성 평가’에 대한 컨설팅 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소규모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의 건강 보호를 위한 지원 사업도 있다.
안전보건공단 관계자는 “2009년부터 1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특수건강 진단을 위한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특수건강진단을 실시할 경우에는 1차 및 2차 검진을 완료했을 시 비용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전 시설을 갖췄더라도 감염과 안전 관리에 대한 인식 자체를 개선하지 않으면 또다시 안전관리에 구멍이 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대한치과기공사협회에서는 위험물질에 대한 안내와 공지사항을 경영자회를 통해 기공사들에게 전달하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주의’ 단계에서 머무르고 있어 인식 개선을 위한 치기협 차원의 움직임이 필요하다.

C 기공소 소장은 “기공소의 환경이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나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안전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하기 위해서는 경영자들의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지속적인 감염 및 안전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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