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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회장 임기 3년은 너무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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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회장 임기 3년은 너무 짧다
  • 이재용 원장
  • 승인 2016.04.2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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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잠실 이재용치과) 원장

 

요즘 개원가의 주된 대화거리 중 하나가 회장 직선제이다. 3만여 명이라는 회원의 숫자는 치과의사로서는 많은 숫자이지만, 중앙회 성격의 사단법인치고는 많은 회원 숫자가 아닐 수도 있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회원 개개인의 권리적인 측면에서는 직선제라고하는 선출구조가 일견 타당하다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대다수의 회원이 근무시간 중에는 다른 회원들과는 단절된 독립적인 개원 형태를 띄는 현재의 치과계 상황에서 과연 어떻게 선거운동을 하고, 보여줄 지가 의문이다.

여지껏의 대의원 및 선거인단 제도 아래에서 협회장 후보는 보통 지역 의사회에서 회무 경험을 축적한 후, 협회 임원 등을 거치면서 회무의 행정적인 절차나 방법 등에 대해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보통이었다.

또,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외부와 단속적인 근무 형태 때문에 함께 일할 임원 등 집행부 구성 또한 근무시간이 끝난 후 회무활동 등을 통해 겪어보면서 사람에 대한 충분한 검증 끝에 구성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과정이다.

하지만 몇 개 전문지들의 기사들, 한두가지 인터넷 커뮤니티의 게시판 외에는 점심, 저녁식사 같이하는 친구들의 말들을 통해 치과계 정치를 평가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회무를 직접적으로 파악하지 못한 일반 회원들은 다분히 선동적이고 자극적인 말들에 쉽게 휩쓸릴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이유가 근래 집행부들에 대한 비판 수위의 원인이 아닐까?

또 불법적인 의료 및 광고 행위들에 대한 각 지역 치과의사회의 영역이 점차적으로 좁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협회장 선거권을 가진 대의원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던 수많은 지역 분회 임원들의 동기 상실도 우려된다.

우려되는 또 한가지는 투표율이다. 2000년도 초부터 직선제를 실시했던 공보의들의 직선제 투표율은 기껏해야 20% 정도였다. 의협 직선제 선거에서도 20% 정도의 투표율을 보여줬다. 치과계도 그렇지 않을지 약간 의구심이 든다. 50% 미만의 투표율을 보일 때는 즉시 선거인단을 소집하는 구조도 고려를 해야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점은 직선제 회장의 3년이라는 짧은 임기이다. 선거 끝나고 나서 임원진 구성 및 훈련에 반년, 레임덕이나 차기 선거 준비에 적어도 반년을 뺀다고 치면, 실제 일을 추진할 수 있는 임기는 컴팩트하게는 1년, 길어야 2년일 것이다. 과연 그 시간동안 얼마나 연속적인 일을 추진할 수 있을까? 예전처럼 부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집행부의 주요 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외부적으로 공개하지 못하는 사안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통해 치협이라는 큰 배의 항해 연속성을 높였다고 본다면, 이제는 직선제 때문에 2~3년마다 배의 방향이 어디로 갈지 갈피를 못잡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직선제라는 방법적인 논의에 앞서, 협회라는 구조가 벼슬을 하는 위치가 아니라 회원을 위해 봉사를 하고 회원을 대표하는 자리이니 만큼 무엇보다 그 사람들이 일을 소신있게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년 선거 때까지는 힘들더라도 그 다음 선거 때만큼은 임기를 적어도 1년은 늘리는 논의가 시작돼야 하지 않을까 하는 제안을 해본다.

점점 회무가 법적으로 첨예한 상황들이 많이 일어나고, 외부에서 지적을 많이 해나아가는 근래 상황에서 협회 임원이 명예직이던 시기는 지났다. 특히나 법제, 학술, 정책, 총무 등 주요 임원분들이 회무로 인해 입는 개인적인 피해는 그 자리를 통해 얻는 명예를 훨씬 뛰어넘는다는 생각이다. 협회장 반상근제와 같은 비현실적인 얘기에 앞서 주요 임원들의 피해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함께 임원 숫자를 늘리는 방법 및 그 분들의 손실보전을 위한 임원 반상근제를 협회비 인상을 통해서라도 고려를 해야하는 것은 아닐까?

지금 이 시간에도 퇴근하고 가족과 함께 보내야할 시간에 회원들을 위한 잡다한 일들을 위한 회의, 그리고 타 직역들과의 협의 등에 몸버리면서 헌신하는 분들에게 쉬운 비꼬는 말보다는 어려운 칭찬과 격려 한 마디씩들을 해주시길 협회 임원이 아닌 일개 회원이 회원들께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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