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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명품치약 직구!’ 효과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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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명품치약 직구!’ 효과는 글쎄?
  • 정동훈기자
  • 승인 2016.04.14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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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열풍 타고 구강관리용품시장 확대

‘이탈리아 명품치약 ‘마○○’ 직구(직접구매)합니다’, ‘미국산 고급치약 테오○○ 공구합니다’

인터넷 블로그에 올라온 치약 판매 글들이다. 해당 치약들은 최근 네티즌들 사이 인기를 끌고 있는 치약들로, 해외 현지에서 직배송으로 저렴하게 살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치약과 칫솔 등 구강관리용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지난 3년 사이 부쩍 높아지고 있으나 정작 제대로 된 구강용품을 선택하고 알려줘야 할 전문가인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의 역할은 부재하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네티즌 사이에서 ‘화장품 구매대행’과 ‘직구’가 활발해짐에 따라 화장품과 의약품을 함께 파는 유럽의 드러그스토어에서 패션 소품처럼 독특한 치약과 칫솔들을 구입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해당 제품들은 국내에서 파는 치약보다 적은 용량에도 3배나 비싼 가격이지만 개성을 보여주고, 일반 제품보다 치아에 더 좋다고 여겨지면서 이를 찾는 대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또한 치간세정기 및 임산부 전용 칫솔세트 등 구강건강에 좋다는 각종 구강관리용품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으나 유효성과 안전성이 검증된 구강관리용품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가 쉽게 찾아볼 수 없고, 광고나 입소문에만 의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치약 포장에 표시된 효능ㆍ효과 표시 실태 조사’를 조사한 결과 치약의 효능·효과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제품 포장에 없어 소비자가 치약의 효능·효과를 과신하거나 오인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현재 포털사이트에 등록된 구강관리용품 판매 등록 건수는 칫솔 50만여 건, 치약도 25만여 건, 구강청결제 5만여 건에 달한다.

그러나 구강관리용품 안전성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적절한 통제와 규정의 절대적인 평가 기준은 부재하다.

대중이 유효성과 안전성이 검증된 구강관리용품을 스스로 선택하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이에 따라 치과계 일각에서는 구강관리용품 중 질 좋은 제품을 가려내 환자에게 제공하고, 환자는 사용법을 숙지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오늘날 치과의료는 단순한 수복 치료를 넘어서 예방을 통한 구강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비의료인의 불확실한 상상이나 불충분한 간접증거에 의한 구강건강에 좋다는 수많은 구강관리용품의 범람과 남용으로 부작용과 위해사례는 점점 증가하고 이어 전문가들이 나서 이를 방지하고 통제해 대중들에게 제대로 된 구강관리용품을 처방하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대치과병원과 연세대치과병원 그리고 최근에는 관악서울대치과병원 및 일부 개원가에 구강관리용품 전시실이 개소돼 치과위생사들이 상주해 구강관리용품 판매 외에도 올바른 사용법을 설명해주기도 한다.

구강관리용품 판매를 치과의 수익을 보장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만 생각하고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개원가의 경영타개책으로 이용하기보다는 구강관리용품을 적절히 이용함으로써 환자의 유지관리 한계점을 보완하며, 효과나 안전성이 없는 구강관리용품에 대해서는 의료인이 규명하고 가려내 국민구강건강에 기여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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