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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유인알선 카페의 둔갑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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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유인알선 카페의 둔갑술?
  • 구가혜 기자
  • 승인 2016.04.07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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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특정 치과 홍보 커뮤니티, 치과와 전쟁 선포

과거 특정 치과를 홍보하며 환자 유인·알선을 주도했던 인터넷 커뮤니티 카페가 이번엔 치과들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치과 관련 전문카페를 표방하며 38만 명의 회원을 확보한 인터넷의 한 대형 커뮤니티 카페는 그동안 협력치과에 환자 DB를 제공하거나 모객 행위를 통해 신환을 연결하는 환자 유인알선 등의 전적으로 악명이 높았다.

그러나 최근 이 커뮤니티가 치과 피해사례를 접수한다는 명분으로 치과들과의 전쟁을 선포해 칼날을 겨누기 시작했다.

환자들이 교정이나 양악수술 후 자신이 입은 피해 내용을 게시하면서 치과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게시판에는 치과 실명을 거론할 수 없으나 쪽지 등을 통해 치과 정보를 주고받고 있어 정작 치과입장에서는 공개적인 대응도 힘든 상황이다.

대응을 적극적으로 했더라도 환자의 지속적인 커뮤니티 활동에는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개원가의 근심은 깊어지고 있다.

실제로 교정치료 후 비대칭 클레임 환자로 인해 고초를 겪을 강남의 한 개원의는 “실제로 비대칭은 없었고 치료 전후를 비교해서 보여주기까지 했는데도 불구하고 지속해서 찾아와 진료를 방해하거나 인터넷에 악의적인 글을 퍼뜨렸다”면서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봤지만 계속해서 인터넷에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리는 환자의 행동을 멈추게 하는 데는 소용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환자와 법적 소송에서 승소하더라도, 치과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게시글 게재 중단 요청’뿐.
모 치과의 게시글 게재 중단 요청으로 게시판의 글이 계속해서 게재 중단되는 사태에 이르자 해당 커뮤니티는 ‘악덕 이벤트 병원 피해자 알리기 운동’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페이스북을 통해 회원의 글을 알리는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 운동이 기존의 피해사례 게시글들과 마구잡이로 섞이면서, 이벤트를 펼치지 않은 치과가 ‘악덕 이벤트 치과’라는 오명을 쓰는 등 웃지못할 일들이 속출하고 있다.

악덕 이벤트 치과 해프닝에 휘말려 고충을 겪은 모 원장은 “인터넷, SNS의 발달로 이렇게 무고한 치과들이 피해를 볼 확률이 높아지는 만큼 이를 규제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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