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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이물질 섭취 ‘급증’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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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이물질 섭취 ‘급증’ 빨간불
  • 정동훈기자
  • 승인 2016.01.21 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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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관파일부터 수복물까지 삼키는 이물질도 다양

▲ [Aspiration and Ingestion of Foreign Bodies in Dental Practice], 저자: 허나랑, 이광희, 안소연, 송지현, 신가영, 라지영. 게재 - 대한소아치과학회지 제42권 제1호 (2015년 2월) pp.6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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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A치과 개원의는 임플란트 시술 도중 드라이버를 환자가 삼켜 크게 당황했다. 다행히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환자가 삼킨 드라이버를 빼냈지만 운이 나빴더라면 기도 폐쇄 등 큰 문제가 됐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치과치료 시 환자가 이물질을 섭취하거나 흡인하는 일은 언제,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다. 

지난해 4월에는 대전지방법원이 발치 치료를 받던 중 부러진 치아가 환자의 기관지로 넘어가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된 치과의사에 대해 벌금형을 선고한 바 있다.

환자가 삼키는 이물질은 발치된 치아를 비롯해 근관치료용 파일부터 임플란트 수복물까지 삼키는 등 종류도 다양하다. 대부분의 이물질은 자연스럽게 몸 밖으로 배출되지만 기도폐쇄나 천공 등의 합병증이나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본구강외과지에 발표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환자가 삼키는 이물질 중 치과 기구는 3.6~27.7%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개원가에서도 이물질의 섭취나 흡인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응급상황에 대한 예방과 관리, 합병증 예방이 가능하도록 정확한 초기 진단이 요구된다.

안소연(원광치대 소아치과학교실) 교수는 “유치 발치 등 간단하다고 여겨지는 치료에서도 환자가 이물질을 삼킬 수 있다”며 “보통 임상적인 증상이나 징후를 유발하지 않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치과 치료와 관련된 기도내 이물질 흡인,서울아산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손영진, 하병각, 전주홍

개원가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예방책은 바로 ‘러버댐’ 사용이다. 러버댐이 이물질 섭취나 흡인을 예방할 수 있고, 감염관리를 증진시킬 수 있는 효과도 부가적으로 얻을 수 있다.

러버댐 사용 시 주의할 점은 ‘Clamp’도 환자가 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안 교수는 “러버댐 사용이 익숙하지 않을 때는 Clamp를 치실에 묶는 방법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크기가 작고 미끄러운 수복물이나 보철물이 넘어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거즈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만약 환자의 행동조절이 불가능하다면 2차, 3차병원으로 리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최근 소아치료 시 세라믹 크라운 사용도 증가하고 있다. 세라믹 크라운의 경우 일반 금속 크라운보다 미끄러워 일부 치과대학병원에서는 감염예방 프로토콜에서 벗어나긴 하지만 소아환자의 세라믹 크라운 시술 시 장갑을 벗고 맨 손으로 시술하도록 권유하고 있기도 하다. 

돌발적인 섭취나 흡인에 대비해 환자에게 설명하는 것도 필요하다. 환자에게 치과용 기구가 떨어질 가능성을 미리 고지해 환자가 입안에 떨어진 이물질을 즉시 뱉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만약 돌발적인 섭취나 흡인이 발생했을 경우 이를 빨리 인지하고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조직 내 응급상황 시 프로토콜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즉각적으로 응급 구조팀을 호출해 응급실로 이송해야 하며, 환자의 응급기도를 확보해야 한다.

또한 환자와 보호자에게 충분한 상황 설명과 진심어린 유감표명도 필요하다. 다만 상황을 오인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설명해야 한다. 

기구 연하 예방 가이드라인

                                                     
출처: 대한구강악안면임프란트학회 ‘Dental Implant, 이것만은 꼭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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