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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하라! 회계(會計)하라!] 숫자로 경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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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하라! 회계(會計)하라!] 숫자로 경영하라?
  • 신대식 팀장
  • 승인 2015.11.05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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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원 통합재무관리 전문회사 MDPB 수석팀장 신대식

 

김훈의 『칼의 노래』를 읽고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23전 23승을 할 수 있었던 이유를 아래의 ‘부하와의 의사소통’ 대목에서 찾았다.

“본 것을 본 대로 보고하라. 들은 것은 들은 대로 보고하라. 본 것과 들은 것을 구별해서 보고하라. 보지 않은 것과 듣지 않은 것은 일언반구도 보고하지 말라”.

이것은 생사가 뒤바뀌는 전장에서 전략과 전술을 수립하는 지휘관에게 객관적인 사실과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그럼 병원경영에서는 객관적인 사실과 데이터를 확보하려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될까? 필자의 생각에 그 답은 ‘기업의 언어’라는 ‘회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회계’라는 단어를 들으면 보통 복잡한 계산과 수많은 숫자를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 회계의 본질은 매우 단순하다. 바로 ‘돈이 들어오고 나간 것에 대한 이야기이자 정보’라는 것이다. 회계의 기본 등식도 매우 간단하다. [자산=부채+자본]이라는 공식의 재무상태표와 [수익(매출)-비용=이익]이라는 손익계산서의 기본구조만 이해해도 다양한 수치기반의 의사결정과 유용한 경영학적 해석이 가능하다.

회계에 대한 간단한 상식으로 손익계산서, 재무상태표, 현금흐름표는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손익계산서는 그 기업의 ‘체력’을, 재무상태표는 ‘체격(몸크기)’이며, 현금흐름표는 ‘혈액순환’에 해당한다. 재무제표는 한마디로 병원 경영의 종합건강검진보고서다.

한두 해 병원을 경영하고 폐업하는게 목적이 아니라면 명확하게 월단위로 회계데이터를 결산해야 한다. 가능하면 대표원장이나 경영실장 모두 최소한의 세무회계 기본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종종 ‘나는 숫자에 약하니 네가 알아서 하라’고 말하는 원장이나 경영실장들을 의외로 많이 본다. 하지만 회계 관리에 밝진 않더라도 최소한 월단위로 병원의 재무상황을 들여다보려고 노력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숫자를 잘 모르는 사람들일수록 만용을 부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만약에 본인이 아직 회계에 대한 기본지식이 없다면 세무회계 대리인이라도 제대로 찾아내길 바란다.

기장료 몇 푼 절감하려고 병원 전문성이 없는 세무사에게 맡기면 싸구려 기장료 만큼 어이없는 실수를 많이 하게 된다. 이는 곧 엄청난 후폭풍, 어마어마한 세금으로 이어질 것이 뻔하다. 병원 내부에 월단위 결산 없이 거래 때 주고받은 증빙을 그대로 세무사 사무실에 넘긴 뒤 “올해 세금 얼마 내야 하느냐?”고 묻는 수준이라면 세무조사의 리스크는 불 보듯 뻔하다. 하루빨리 경험이 많은 병원전문 세무사를 적정한 자문료를 내고 고문 변호사처럼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완벽한 병원회계관리가 가능해진다고 생각한다. 거실에 설치할 TV를 고를 때 만큼은 아니라도 조금은 세무사의 품질(월단위 기장능력)과 브랜드(관리병원 숫자), 그리고 A/S(시시각각 변화하는 세법)까지 살펴보길 바란다.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장사의 경우 대부분 재무관리 실패에서 비롯된다. 영수증이나 세금계산서를 모았다가 세무사 사무실에 그냥 넘기는 병원들은 병원의 수익과 현금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

만약 아직 개원을 예정하고 있는 당사자가 현금출납부 정도만 대충 볼 줄 알고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 등 기본적인 재무제표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개원을 보류해야 한다. 한두 달 동안 재무제표와 기초 병원회계 공부를 거친 뒤 시작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단언컨대 숫자경영은 최고의 경영 나침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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