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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동원해 할인 나선 ‘생협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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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동원해 할인 나선 ‘생협치과’
  • 정동훈기자
  • 승인 2015.10.30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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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생협 및 종교단체 부설 치과, 온·오프라인 마케팅 봇물

‘생협’을 가장하고 있는 치과들과 종교단체 부설 치과 등이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한 자극적인 마케팅을 온·오프라인 등에서 전 방위적으로 펼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노골적인 할인 광고들로 주변 개원가의 지탄을 받는 것은 물론 환자들의 불만 역시 상당하다.

○○의료생활협동조합 치과를 방문한 A 환자는 “생협 가입만 하면 레진 하나당 5만원이라는 광고를 보고 가입했다”면서 “처음에는 매력적인 조건으로 보였지만 실제 치료를 권하는 정도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다수의 생협치과들도 법을 피해 홈페이지나 포털 사이트 내 블로그, 까페 등에서 버젓히 비급여 할인 광고들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생협은 비조합원에게 50% 범위 내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소비자협동조합법의 허점을 이용해, 불특정 다수에게 진료 수익창출을 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이다.

최근 논란이 됐던 치과의 인터넷 사이트에는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레진 5만원, 지르코니아 전치 4개 기준 200만원 할인 이벤트를 크게 홍보하고 있으며, 블로그를 통해 ‘어린이 치과 전문병원, S대 출신 원장, 할인이벤트 행사를 많이 하는 병원‘ 등을 내세우고 있다.

○○의료생활협동조합은 해당 치과 이외에도 피부과와 성형외과를 운영하고 있다. 운영 방식은 이들 피부과와 성형외과도 마찬가지여서 모두 불특정 다수를 위한 시술비용 할인을 내걸어 환자를 유치하고 있다.

실제 의료생활협동조합 사이트는 현재 폐쇄된 상태다.

당초 취지는 조합원의 복지를 위해 설립된다는 의료생협 가운데서도 여전히 정체성을 알 수 없는 곳이 많다.

한 종교단체의 부설 치과를 표방하고 있는 치과도 ‘어느 치과에서도 흉내낼 수 없는 임플란트 시술 국내 최저가’라며 보철까지 포함한 임플란트 개수 가격 누진제(?)를 실시한다고 했다.

뜻도 맞지 않는 ‘임플란트 누진제’란 임플란트 시술 개수에 따라 금액을 달리해 할인을 적용해 주겠다는 것이다. 해당 치과에서는 국내 최저가 교정 비용도 표방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한 생협치과는 블로거를 동원해 홍보에 나섰다.

병원 의뢰를 받은 마케팅 업체가 건당 5천원~2만원 까지 비용을 지불하고 블로거들을 모집해 원장에게 치료 받은 경험담을 올리라고 요청한다.

한 블로그에는 “○○의료생활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치과는 환자들의 치료비용에 대한 부담감을 낮춘 치과로 잘 알려져 있다”며 “임플란트는 80만원부터 진행이 가능하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블로그에 해당 글 말미에는 업체의 서비스 및 지원을 받아 작성됐다고 기재돼 엄연한 광고글임을 인정하고 있다.

의료생협은 국가나 기존 의료시스템의 사각지대를 주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일차의료를 강화해 저소득층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고 수도권 쏠림 현상으로 인한 의료비 증가를 막자는 취지가 있지만 오히려 일부에서 의료계와 국민건강권에 미치는 피해가 심각하다.

정부와 지자체의 의료생협 관리가 허술한 것도 여전히 의료생협의 편법이 난무하는 주요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생협의 의료기관 관리는 복지부가 맡고 있고, 설립 자체는 지자체가 소관인 점도 유사 의료생협이 마음 놓고 불법을 저지를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동훈기자 hun@dentalarir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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