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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교육 대리출석 횡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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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교육 대리출석 횡행
  • 정동훈기자
  • 승인 2015.09.17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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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사원이 치의 5명 대리출석까지 ‘꼴불견’

#학술대회 강의실 입구에  RF카드 출결관리 시스템이 마련됐다. 오전 강의 중 한 영업사원이 5명의 치과의사의 네임택을 한꺼번에 들고 왔다. 제지하는 직원도 없다. 네임택에 적힌 치과의사들 모두 보수교육시간이 인정됐다.

보수교육 내실화를 통해 도입된 RF카드 출결관리시스템이 무용지물이 될 처지에 놓여있다.

지난 2011년 대한치과의사협회 보수교육위원회가 RF카드 출결시스템을 전면 확대 시행한지 4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대리출석 등의 문제가 불거지는 등 보수교육 관리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치과의사들은 높은 수준의 진료를 수행하고 의료윤리를 유지하기 위해 매년 보수교육을 받는다. 의료법에 규정된 의무사항이기도 하다. 의료인 면허신고제가 도입되면서 매년 8평점 이상을 받아야 면허신고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보수교육시행기관들은 강연장마다 RF카드를 통해 시간까지 엄수하는 등의 기준을 만들었다.

그러나 일부에서 다른 사람의 신분증을 가져와 대리 출석을 하거나 업체 영업사원들이 치과의사들에게 네임택이나 RF카드를 받아 출결 시간만 체크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강의를 듣는 참가자가 많는 대규모 보수교육일수록 대리출석이 일어날 확률이 높다. 관리도 허술하다. 사전등록자들의 명단에 서명하는 형식으로 참석자를 확인하기 때문에 대리 출석 여부를 파악할 수 없는 기관도 있고, 아예 본인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RF카드를 주는 기관도 많다. 


한 개원의는 “보수교육 시 전자출결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지만 카드만 체크한 뒤 나가거나 한명이 여러 장의 카드로 대리출석하는 일이 흔하다”며 “RF카드나 면허신고제 도입으로 보수교육 강화를 기대했으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참석자의 출석 및 중도이탈에 대한 관리가 전혀 안 되고 있지만 출결을 관리해야 할 기관에서도 관리인력 부족 등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대리출석에 대한 비판과 함께 보수교육의 질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B 학회 학술이사는 “보수교육 질적인 측면에 대해 지적할 부분도 있다”며 “실제로 형식적으로 참석하는 경우도 많아 회원들이 스스로 참석해야 한다는 동기부여를 주는 교육 프로그램이 갖춰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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