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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표면처리까지 묻는 환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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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표면처리까지 묻는 환자들
  • 정동훈기자
  • 승인 2015.07.09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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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람하는 치의학 정보에 치과 윈도쇼핑 급증


“요새 환자들은 임플란트 표면처리를 무엇으로 했는지도 물어봐요”

인터넷이나 각종 건강프로그램에 범람하고 있는 치과 의료정보로 인해 개원의들이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인터넷은 물론이고 각종 매체를 통해 접할 수 있는 의학 정보는 실로 엄청나다. 기존의 공중파 방송을 비롯해 각종 케이블과 종편 등에서 방영되는 건강 프로그램만도 20편 이상이다. 적어도 한 프로그램에서 1회 이상씩 치과치료를 다루기도 하고, 최근에는 한 고발 프로그램에서 진단과 진료비 차이만을 근거로 양심있는 의료기관 선택법을 제시하기도 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처럼 대중매체를 통해 범람하는 의학정보에 일단 휩쓸린 환자들은 치과의사가 진단과 치료계획을 설명해도 별 소용이 없다.

한 개원의는 “발치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2개 치아는 신경치료를 해야 한다고 했더니 환자 본인의 생각과 다르다며 다른 치과에 가겠다고 하더라”며 황당한 경험을 털어놨다.

매체에서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거나, 자신이 알아낸 정보만이 마치 진실인 것처럼 굳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어떤 환자는 적정 가격에 임플란트를 할 수 있는 믿을만한 치과를 찾고 있다며 임플란트 표면처리까지 공부한다며 자신이 알아낸 정보들을 다른 네티즌들과 공유하기도 한다.

환자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게시판에는 “A회사 임플란트 연구소까지 전화를 걸었다. 연구소에서의 답변은 SA가 가장 처음에 나와서 보편적으로 많이 쓰는 것, HA가 가장 고급재료. 단, 강한 뼈에서는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했다”며 “이번에 새로 나온 표면처리기법은 동물임상결과에서는 더 좋은 결과물을 얻었지만, 객관적으로 확인할 길이 없다보니 임플란트 재료 공부에 까지 빠지게 됐다”고 글을 게시했다.

해당 게시물의 댓글 수만 해도 30여 개가 넘는다. 한 네티즌들은 “대단하다, 좋은 치료를 받을 자격이 있다, 이런 탐구정신 좋아한다” 등의 의견도 많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전문가에게 필요한 정보들을 일부 치과의사들이 자신들의 치과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A치과는 블로그에 올린 임플란트 표면처리 기술에 대한 글을 통해 “‘프로슈머’라는 말을 들어 본 적 있는가? 소비자가 제품 개발과 유통, 판매에 참여하는 새로운 형태의 컨슈머다. 환자들 모두가 임플란트에 대해 좀더 명확하게 알고,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적극적인 참여와 활동이 있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와 같이 전문가가 하는 말은 신뢰도가 높기 때문에 게시되는 의학정보에 상업성이 농후하더라도 우선 환자들은 컴퓨터나 TV를 통해 전문가로부터 얻은 의학정보를 비판이나 의심 없이  수용한다.

결국 이 치과, 저 치과를 간을 보고 다닌다는 이른바 ‘윈도쇼핑(Window shopping)’ 환자들이 없어지기란 쉽지 않은 상황. 잘못된 의학정보와 상업성이 농후한 전문지식을 정화하는 대책은 없을지 개원가의 고민은 더욱 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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