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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서]약 빠는 것도 적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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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서]약 빠는 것도 적당히
  • 장지원 기자
  • 승인 2015.07.09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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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표현으로 ‘약을 빨았다’는 말은 상식에서 벗어나도록 기발한 말을 듣거나 행동을 봤을 때 주로 사용된다.

하지만 약도 적당히 빨아야 한다. 앞에서 말한 뜻과는 관계없이 실제로 ‘약을 빨아’ 물의를 빚은 일들이 최근 스포츠계에서 연이어 터져 나왔다.

그 중 최근 터진 곽유화 선수의 사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곽유화 선수는 지난 4월 22일 도핑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논란은 엉뚱한 곳에서 튀었다. 곽유화 선수가 청문회에서 “어머니가 준 한약을 먹었다”고 진술한 것.

이에 발끈한 곳은 다름아닌 대한한의사협회였다. 한의협은 금지약물을 제공한 사람을 수사의뢰할 방침을 밝히며 “선수들이 도핑 문제만 걸리면 한약 핑계를 대는 일을 반드시 뿌리 뽑을 것”이라고까지 으름장을 놨다.

논란이 커지자 곽유화 선수는 “한약이 아닌 다이어트 약을 먹었다”고 실토했으며 지난달 30일 결국 은퇴라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고 말았다. 다이어트 약을 복용한 까닭이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인지 미모를 위해서인지는 알 길이 없다.

괜한 걱정일 수도 있겠으나, 치과계에서도 이런 논란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어느 날 약물파동의 주인공이 “치과 치료 중 투여된 약물이 도핑에 걸린 것 같다”고 진술한다면?

물론 치과에서 쓰는 약물 중 도핑과 관련된 약물은 많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콧수염을 위한 발모제도 금지약물 성분이 포함돼 있다.

치과라고 무조건 예외인 법은 없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치과계 또한 도핑에 대한 경각심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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