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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서] ‘겉포장’은 벗겨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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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서] ‘겉포장’은 벗겨지기 마련이다
  • 김정민 기자
  • 승인 2015.06.25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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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소녀의 거짓말과 학력위조, 허위입학사실에 대한 유포로 한동안 인터넷과 뉴스가 시끌시끌했다.

첫 보도에 국민들은 천재소녀의 탄생과 아버지의 교육방침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고 미국 명문대 2곳의 타이틀을 거머쥔 것에 대해 많은 네티즌들은 부러움과 열망을 아낌없이 드러내줬다.

그러나 이 모든 게 거짓으로 탄로나 부모는 사과방송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 모든 것이 지나친 학벌경쟁의 압박감으로 명문대의 타이틀과 문서로 본인을 포장한 한 소녀의 안타까운 해프닝이 아닐 수 없다.

치과로 가보자. 안쪽 벽면에 무수히 적힌 원장의 약력 속에 과연 환자가 ‘나의 치료에 필요한 부분에 대한 정보’는 어떤 부분을 읽으면 될까?

일부 치과의사들의 경우 허위약력을 기재해 놓는 경우가 있다.

활동한 것은 사실이나 임원이 아닌 경우, 미국 ○○과정 수료, 해외치대 졸업 등의 거짓 약력을 넣어 ‘스펙’ 있어보이는 치과의사를 강조한다.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 오로지 좋은 학벌 출신의 의사, 많이 배운 사람이 치료도 잘할 것이라는 편견, 어떤 약력이든지 많고 길면 최고라고 치켜세워왔던 그간 환자들의 태도가 더욱 부추겨진 원인이라고도 볼 수 있다.

지금이라도 본인의 약력을 살펴보자. 환자들에게 좋게 보이기 위해 늘어놓기만 한 것은 아닌지, 스스로 우쭐함을 느끼기 위해 기재한 허위 정보는 없는지, 혹시나 이 모든 것으로 나를 ‘포장’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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