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관리에 대한 효율적인 투자 필요”
정환영(중산연세치과) 원장은 메르스 여파 이후 환기 문제가 특히 개원가의 감염관리 문제에서 높은 중요도를 보이고 있다고 되짚었다.
특히 환기에 대한 조언을 이어가며 그가 언급한 또 하나의 문제는 석션기와 콤프레셔의 위치였다.
“기계실에 석션기와 콤프레셔가 같이 있을 경우 석션에서 빨아들인 오염된 공기가 콤프레셔로 들어가 다시 치과를 떠돌 수 있다”는 것.
정 원장이 다음으로 주목한 부분은 표면소독과 개인보호다.
정 원장은 “식당에서 손님들이 식사를 마치면 테이블을 한 번씩 닦는 것처럼 치과도 틈틈이 표면소독을 해야 한다”면서 “환자 1명의 치료를 마치면 바로 체어와 그 주변의 정리와 소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또한 메르스 이후 개원가에서 더 신경 쓰는 부분이라고.
병원 환경에 가장 많이 노출된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치과의사와 스탭 자신이다. 감염관리의 목적은 개인보호에 있기도 하다. 정 원장은 “소매와 마스크, 보안경, 머리카락 등 환경적 영향에 대한 최소한의 직접적 보호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원가에서 감염관리에 대해 아무래도 가장 염려하는 부분은 비용 문제다. 매번 새로 소독하고 기구를 새로 바꿔 사용하려면 그만큼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 원장도 이 부분을 인정했다. “감염관리는 돈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한 정 원장은 “하나로 하면 될 것을 결국 2개 이상을 번갈아 써야 하고 일일이 다시 정리하고 새로 사용해야 하니 물질적으로도 노동력 측면에서도 2배 정도 더 많은 비용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원장은 비용에 대해 인건비의 부분과 기구 관련 비용의 부분 2가지로 세분화했다.
인건비에 대한 대책으로 정 원장은 감염관리만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스탭을 따로 채용해 일하게끔 하고 있다.
정 원장은 “다른 진료스탭들이 환자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감염관리 담당자를 따로 둔 채 운영하고 있다”며 “다른 치과에도 이와 같은 방식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또 정 원장은 자주 사용해야 하는 기구를 체어 당 2세트 이상 구비해 사용한다. 특히 스케일러는 1회 사용을 마치면 바로 멸균을 실시하며 그 동안 다른 스케일러를 사용한다고.
그래도 정 원장은 “멸균시키면 기구의 수명이 줄어든다고 하지만 생각보다는 눈에 띄게 줄어들지 않았다”며 “기구를 주의 깊게 관리해 수명을 지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용 문제를 이야기하며 정 원장은 “감염관리 비용을 아끼는 개념보다는 그에 맞게 정책적인 보상을 받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물론 공단에서는 외과적 수술에 대해 감염관리 비용이 책정됐다고 주장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초진부터 환부와 직접 맞닥뜨려 감염의 위험도가 큰 치과의 특성이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원장은 “정수기와 수관 관리 분야에서는 비용을 아끼고 효율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관관리는 비교적 최근 이슈가 된 사안”이라고 말한 정 원장은 “수관 관리에 대해 장기적으로 생각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다수 개원가는 수관을 세척하는 일 자체도 버겁게 여기는 상황. 때문에 위탁업체를 불러 가끔씩 수관을 소독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정 원장도 “수관 관리를 용이하게 할 만한 인프라가 현재로서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전했다.
정 원장은 직접 수관을 세척하는 형태로 치과를 운영하고 있다. “퇴근하기 전 10분, 출근해서 문 열기 전 15~20분 정도 수관 세척에 시간을 투자한다”고 밝힌 정 원장은 “장기 진료가 없을 때 2~3주에 한 번씩 꾸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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