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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시간선택제 일자리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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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시간선택제 일자리 명과 암
  • 장지원 기자
  • 승인 2015.06.04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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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적 일자리 증가 Vs. 현실적 어려움 여전

치과계에 시간선택제 일자리 제도가 활성화될 전망이지만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며 실효성 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치과계에서는 치협이 지난 4월 ‘시간선택제 일자리 사업주단체 협력사업’에 선정돼 고용노동부, 노사발전재단과 체결식을 가지며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한 이슈가 본격화됐다.

시간선택제 일자리 제도는 최근 박근혜 정부가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 도입한 정책으로, 4~6시간만 일하면서 전일제 노동자와 임금에서나 복리후생 면에서 차별 없이 일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이를 치과에 대입하면, 치과에서는 환자가 몰리는 피크 시간대에 신규인력을 고용하는 방식이나 기존에 근무하던 인력이 결혼, 출산, 육아 등의 이유로 근무형태 전환을 원할 경우 적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인력 구인난에 어려움을 겪는 개원가가 시간선택제 일자리제도를 활용해 치과 운영을 탄력적으로 할 수 있고, 유휴인력 등이 진출해 일자리 증가에도 기여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치과 여건상 실효성 면에서 의문이 제기된다는 반응도 흘러나온다. 현실적으로 치과와 구직자 간 요구조건이 충돌해 실제로 적용하는 데는 여전히 난관이 있다는 지적이다.

가장 우선적으로는 근무시간 문제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결혼이나 출산, 육아 등을 이유로 일터를 떠났다가 돌아오는 여성들을 위해 최적화된 제도다. 그러나 여성 구직자가 원하는 시간대와 치과가 필요로 하는 시간대가 맞지 않아 실질적으로 취업으로 연결되기 어려운 문제는 여전하다는 것이다.

로덴포유 임종성 부장은 “실제 파트타임 근무를 희망하는 여성 구직자의 경우, 자녀를 등교시킨 후 오전시간대를 활용해 근무하길 희망하지만 치과에서는 환자가 몰리는 시간대가 주로 오후나 주말이어서 이 시간대의 근무직원을 선호한다”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지적했다.

급여조건 또한 구직자와 치과 간 온도차가 크다. 구직자는 자신의 경력에 준하는 급여를 원하지만 치과에서는 사실상 아르바이트 수준의 급여만을 생각해 충돌하는 부분이 발생한다.

결국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저임금의 질 낮은 일자리를 양산하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문제는 치과만의 사연은 아니다. 사회 곳곳에서 시간선택제 일자리의 턱없이 낮은 임금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근무 형태가 환자 및 전일제 근무자 간의 융화에 부적합하다는 점도 개원가에서 시간선택제 일자리 도입을 망설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진료 특성상 연속성이 중요한 치과에서 환자와 유대감을 쌓기 어렵다는 점, 정해진 시간만 일하고 퇴근하면 되기 때문에 남아서 마무리까지 해야 하는 전일제 근무자와 갈등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쉽게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임종성 부장은 “치과 여건상 반드시 필요하지만 현실적인 한계점 역시 뚜렷한 제도”라며 “실질적인 고용 증대를 위해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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