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악 골 신경 괴사까지…’

고령환자 문진 시 골다공증 등 BRONJ 반드시 체크해야

2014-11-27     최유미 기자


고령환자들의 치과 내원율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신질환자에 대한 관리는 자리 잡았으나 턱뼈괴사증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인식이 부족해 주의가 요구된다. 상담 시 전신질환에 대한 문진은 꼼꼼히 하고 있지만 골다공증과 관련해서는 지나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치과대학에서 고혈압이나 당뇨 등은 확실하게 배우지만 턱뼈괴사증에 관해서는 제대로 배우고 있지 않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BRONJ에 대한 교육이 많이 진행되고 있지만 사회적인 통념으로 자리 잡지는 않았다.

김선종(이대목동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환자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면 골다공증약 복용에 대해 묻는 치과의사들이 거의 없었다”면서 “치과의사도, 치과위생사도 아직 인식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BRONJ 환자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치료한 일부 개원가에서 아물지 않아 계속 꿰매다보니 골 괴사만 더 진행돼 결국 대학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면서 “실제로 50세 이상에서 골다공증 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하며 골다공증을 앓고 있다고 하면 복용 중인지 주사를 맞는지, 주사를 맞는다면 기간은 어느 주기로 하는지 등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턱뼈괴사는 주로 하악골에 많이 생기는데, 증세가 깊어지면 신경을 침범하게 된다. 뼈가 녹아 신경이 손상되거나 심하면 끊어지고 다시 회복하기가 힘들다.

턱뼈괴사증 환자는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뿐만 아니라 암 치료를 받은 환자에게서도 발생한다.

암환자들의 경우 전이를 막기 위해 불가피하게 약물을 끊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턱뼈괴사를 일으키는 약물로 대체적으로 비스포스포네이트를 꼽고 있지만 괴사를 유발하는 항암보조제도 있다.

김 교수는 “골다공증의 경우 약을 끊거나 대체 약물을 처방받을 수 있지만 암의 경우는 전이되거나 뼈에 이상이 생기게 되면 생명에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쉽게 바꿀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환자의 경우 치료가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재발될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BRONJ 치료에 대해서는 대한내분비학회와 대한골대사학회, 대한골다공증학회,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가 발간한 ‘비스포스포네이트와 연관된 악골(턱뼈)괴사’를 참조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김 교수는 “개원가에서는 환자와의 히스토리테이킹을 통해 기전을 확인 후 치료에 임해야 한다”며 “저작기능 장애를 호소하며 발치를 요구해 환자를 돕는다는 마음으로 임하다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BRONJ 환자인 것이 확인되면 전문의에게 자문을 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그전에 선행돼야 할 점은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들의 철저한 사전교육”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