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시리즈(16)] 차트를 언제 보시나요?

2014-04-17     이종현 부장

 


개그콘서트의 인기코너 중에 ‘희극여배우들’이란 코너가 있다. 2012년 10월 7일자 에피소드에서 김영희 개그우먼이 고소대상을 밝혔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치과의사를 고소하려고 합니다”라며 시작한 내용은 이렇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제가 다니던 치과의사 선생님을 고소하려 합니다. 때는 바야흐로 1년전 이가 아파 치과를 갔었습니다. 사진을 찍고 누워있는데, 선생님께서 오시더니 ‘아~ 해보세요. 아~ 아이고, 풍치 있으시죠? 보통 어머님 나이 때는요. 이가 시큰시큰하고 잇몸에서 피도 나고 그러거든요.’ 라고 하였습니다”(청중 웃음)

이 에피소드를 보면서 크게 웃을 수는 없었다. 바로 치과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환자의 입장에서 정확하게 본 에피소드였기 때문이다. 만약 이 치과의사가 차트를 꼼꼼하게 보았다면 이 ‘김영희 환자’는 치과의사를 고소하려 했을까?

 

챠트를 언제 보시나요?
챠트는 환자들의 치료기록을 적어놓는 중요한 병원자료다. 환자의 나이와 성별, 사는 곳과 직업, 연락처와 내원경로, 그리고 우리 병원을 처음 온 날짜와 그동안 치료받은 내용과 상담 받은 내용들이 모두 적혀있다. 우리 원장님들과 우리 병원의 스탭들은 챠트를 언제 주로 보는가?

(1)스탭이 줬을 때 (2)환자의 진료순서가 됐을 때 (3)환자가 도착했단 이야기를 들었을 때 (4) 오늘 예약 돼 있는 환자일 때 (5)차트에 기록해야 할 일이 있을 때 아마도 이 5가지 경우 중에 차트를 볼 것이라 생각한다. 위의 개그콘서트의 에피소드가 생긴 이유는 아마도 (1), (2), (3)의 시점에서 차트를 보기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상황이라 생각한다.

환자 진료내용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든지, 환자와의 이야기한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든지, 치료 받은 후의 주의사항에 대한 이행여부를 잘못 체크한다든지 등의 큰일은 아니지만 환자는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챠트는 환자와 우리치과가 만드는 ‘환자와의 역사책’이다. 이 역사책의 주인공은 환자다.

환자오기 전에 꼭 리뷰하자
그 역사책의 주인공이 더 편안하고, 신뢰하면서 진료를 받는 관계를 계속적으로 유지하고 싶다면 예약한 전날이나 예약한 날 아침에라도 환자를 응대할 스탭들과 미리 여유를 가지고 차트를 읽어보면서, 이전 진료에 대해 체크해야 할 사항이나 오늘 진료에 대한 준비사항을 체크하는 것이 더 좋은 환자와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