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선헌의 시와 그림] 올 봄에도 목련은 떨어진다

대전미소가있는치과 송선헌 원장

2024-04-04     송선헌 원장

 

송선헌의 시와 그림


대전 미소가있는치과Ⓡ 송선헌 대표원장

올 봄에도 목련은 떨어진다

어김없이 병원 뒤 공원에 목련꽃이 피었다.
너를 보는데 흔들리는 것은 내 가슴의 순수다.
추위에 떨던 비겁한 나에게 기쁘게 온다.
나는 주름이, 목련은 꽃송이가 매년 늘어난다.

목련(木蓮, Kobus magnolia)꽃은 나무에 핀 연꽃이다.
벚꽃처럼 꽃이 피고 잎이 나오는 꽃봉오리가 꼭 붓을 닮아 목필(木筆)이다.
백목련이 유독 순백으로 피는 것은 착하라는 뜻이다.
강한 향은 딱정벌레를 유인한다.
꽃이 북녘을 보는 이유는 남쪽 화피편이 햇볕을 많이 받아 빨리 자라기 때문이다.

제주도의 자생 토종 목련을 빼고는 모두 수입산이다.
꽃은 백목련이 먼저, 백목련의 꽃이 질 무렵에 붉은 자목련, 자목련이 한창이면 천리포 수목원의 노란 옐로우 버드(Yellow bird)인 황목련도 피어난다.
필 것 같지 않은 히말라야에서도 핀다.
은행나무처럼 살아있는 화석이다.
절에 가서 만나는 예쁜 꽃살무늬 문살은 바로 목련꽃을 형상화 한 것이다.
만화 영화 뮬란(Mulan)은 중국어로 목련을 그리고 목련은 북한의 국화다.

우리 집 근처엔 목련아파트가 있고, 친구는 매그놀리아 오피스텔에 있었다.
옥천 교동리가 고향인 육영수여사가 생전에 좋아했던 꽃이다.
차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개화하기 전 꽃봉오리를 따서 목련차를 만든다.
목련이 필 때 생각나는 사람을 찾고 있다면 행복한 것이다.
올 봄엔 양희은의 하얀 목련을 자주 부를 것이다.
꽃이 지면 아름답지 못한 뒤끝도 그렇게 살지 말라 말하는 것이다.
이번 주말엔 비소식이 있는데... 또 추락을 예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