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탈MBA] 다 가질 수는 없지 않는가? #기회비용 #매몰비용

지속 성장하는 치과를 만든다

2023-03-30     이해범 대표

춥고 길었던 겨울이 지나고, 봄이 돌아왔다. 봄은 단순한 계절의 의미를 넘어 치과계로 좁혀보면 개원이 가장 활발해지는 시기이다. 살면서 우리는 크고 작은 선택을 하지만, 원장님들의 인생을 건 도전인 ‘개원’만큼 많은 선택을 하는 경우도 많지 않다. 다만 조금 억울한 건 언제나 내가 올바른 선택을 했는지는 항상 한 참 지나봐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원장님들과 개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면, 주변에 잘되는 치과들, 그럴듯하게 자리잡은 치과들과 비교하면서 이것도 하면 좋을 것 같고, 저것도 하고 싶고, 이건 꼭 해야할 것 같은데 예산은 빠듯하고, 저것도 해야할 것 같은데 물리적으로 개원 시기가 맞지 않기도 한다.

그만큼 선택도, 선택에 대한 책임도 어렵다. 우리는 항상 제한된 시간과 비용 안에서 일한다. 그런데 우리가 인간인 이상, 우리는 참 많은 것을 다 가지고 싶고, 손해도 보기 싫다는 것이다. 당연히 다 가지면 좋고, 손해 안보면 좋다. 하지만 경제학에서는 ‘합리’라는 단어를 중시하고, 그런 편익을 계산하기 위해 비용에도 별도의 개념을 부여하고 있고, 이 개념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보면 선택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한다.
 

기회비용
우리가 선택하지 않은 대안들 중 최선(제일 좋은 것)에 대한 비용과 선택에 발생하는 비용의 합계를 의미한다. 더 쉽게 이야기하면, 우리가 예산 안에서 A체어와, B 구강스캐너와 C홈페이지를 해야하는데, 반드시 A체어를 구매하기 위해, B, C 를 포기했다. B, C 중에 비용적으로 더 가치가 있는 것은 C 였다면, 우리의 기회비용은 A+C 인 것이다.

물론 경제적 비용에는 명시적, 암묵적이라는 조금 더 구체적인 개념이 존재하지만, 지면이 한계가 있으니 넘어가도록 하겠다. 다만 꼭 기억할 것은 우리의 기회비용은 단순히 포기한 것이 아니라, 포기한 것 중에 가장! 제일 좋은 것+우리가 선택을 위해 써야하는 돈 이라는 것이다.
 

매몰비용
기회비용이 선택했을 때, 잃은 것이라면 매몰비용은 쉽게 말해서 그동안 꼬라박은(?) 돈이다. 쉽게 말하면 우리가 영화를 보러 갔을 때 완전 재미가 없어도 일단 끝까지 보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이미 돈을 냈기 때문이다. 우리가 보통 개원하면서 사용하는 인테리어 비용은 보통 매몰비용이다. 감가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우리가 어떻게 이 인테리어 비용을 되찾을 수 있을지 누구도 알 수 없다.

어떤 선택이던 후회가 없는 기회비용이 최소인 선택은 절대 없다. 우리 인생이 수능 수학처럼 딱 떨어지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수많은 변수와 급변하는 사회에서 미래를 알 수 없으므로 망설일 수는 있다. 다만 남들이 내 인생, 내 치과 대신 운영해주지 않는다. 남들 보기에 좋은 선택이 아니라 스스로 정확한 비용 개념속에 합리적인, 그리고 ‘선택’을 통해 한걸음씩 나아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