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텍 창립 20주년 스페셜 인터뷰] 연세치과 남궁혁 원장-“개원하면서 디지털이 왜 좋은지 알겠더군요”

임플란트 수술 위해 방사선과 문 두드리던 시절 … 덴탈CT가 가져온 변화는 개원가 대 전환기

2022-04-28     윤미용 기자

㈜바텍은 2002년 의료용 X-ray기기 제조를 시작한 이래 20여 년간 치과 디지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며 치과 임상 발전을 견인하는 역할을 해왔다. 이에 덴탈아리랑은 개원가의 디지털 진단 현장을 찾아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호는 세 번째 이야기로 연세치과 남궁혁 원장을 만났다. <편집자 주>


Q 개원 당시와 지금 개원환경을 비교하면?
올해로 개원 30년이 넘었다. 1991년 약수역 인근에 개원한 후 30여 년 이상 환자들을 만나고 있다. 약수역은 사회 지도계층부터 다양한 인구가 거주하는 지역으로 환자층이 두텁다. 어느덧 환자들도 부모와 자식 세대를 거치며 이제는 환자들의 연령대가 60~70대로 바뀐 모습이다.

요즘 시각으로 보면 당시 개원 환경이 지금보다 훨씬 수월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실상은 서울에서 개원하고 자리 잡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고정경비 비율이 지금보다는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크게 잘되지는 않아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던 시기였던 것 같다. 개원 후 10년쯤이 집을 살 수 있었던 마지막 세대가 아니었을까 한다.

그 사이 진료 과목도 보험 적용 시대가 되면서 틀니나 임플란트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특히 보험 임플란트는 가격이 정해져 있어 마케팅에 좌우될 필요가 없는 진료다 보니 환자들도 지역에서 인지도 있는 병원을 선호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한곳에서 오래 진료하며 쌓은 인지도가 도움이 된다.

Q 치과계 다양한 변화의 변곡점은?
정확하게 말하면 약 20년 전을 기점으로 치과계에 변화가 온 것 같다. 그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디지털’이고, 두 번째는 ‘임플란트’다. 이 두 가지가 맞물려 치과 환경이 많이 바뀌었다. 저도 임플란트를 2001년에 시작했는데 필름 엑스레이를 보면서 수술하던 시절이었다. 초창기 CT를 찍어야 할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대학병원이나 인근 방사선과에 의뢰해 환자 영상을 CD로 구워 수술하던 시절이다. 환자나 치과 둘 다 불편했지만 최선의 결과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2003년경에 바텍의 디지털 파노라마 ‘PaX 300’을 구입하게 됐다. 이후 2005년경 파노라마와 세팔로 그리고 CT가 하나로 결합된 세계 최초 3 in 1 디지털 엑스레이 ‘Implagraphy’를 구입했다. 이제 임플란트 수술을 위해 대학병원이나 인근 방사선과에 의뢰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후 저선량 CT가 출시되면서 ‘GreenX’를 사용하고 있다.

Q 디지털 전환기를 느꼈나?
파노라마는 정확한 세부 진단보다는 전체적인 진단 상황을 판단하는 용도로 활용했다. 아주 디테일한 부분은 페리아피칼로 보고 전체적인 부분을 판단할 때 파노라마의 역할이 중요했다. 그런 점에서 개인적으로 진단 장비로서 파노라마의 효용도를 잘 활용했다고 생각한다.

CT를 구입하게 된 이유는 바텍의 마케팅 영업력도 있었지만 개원하면서 디지털이 왜 좋은지를 직접 체감했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디지털은 아직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디지털을 통해 임상을 보는 것이 매우 좋았다. 개인적으로도 첫 번째 치과의 변화로는 향후 디지털이 대세가 되겠다는 느낌이 왔다. 그리고 당시 바텍 임직원들의 뜨거운 열정도 이 같은 믿음을 더 굳게 했다.

Q 바텍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
치과용 CT의 역사는 바텍이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국내 최초 디지털 파노라마 ‘PaX-300’ 출시, 2005년 세계 최초로 파노라마-세팔로-CT가 하나로 결합된 3in1 디지털 CT 출시에 이어 방사선량을 56.2% 줄인 저선량 CT ‘Green X’을 출시한 바텍을 주변에도 널리 소개했다.

이유는 단 하나, 국내 기업이 수입 장비 위주의 시장에서 밤새워가며 기술개발에 매진해 탄생시킨 장비가 매우 좋아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초창기 시절 바텍이 기술‧개발해 새 장비를 출시한다고 하면 오히려 ‘개발하지 마라’, ‘장비가 나오면 치과의사의 초기 투자비가 계속 올라간다’는 등 반 농담으로 이야기할 정도로 만류한 적도 있지만 바텍은 열심히 연구개발에 전념한 기업으로 기억한다. 덕분에 나같이 실력이 안 좋은 사람도 임플란트 수술시 CT를 보고 수술하면서 저절로 실력이 좋아진 것을 느껴 ‘임상 실력도 장비 싸움이구나’하는 점을 느꼈다(웃음). 특히 치과용 콘빔CT를 바텍에서 개발한 것은 정말 획기적이고 대단한 혁명이라고 생각한다.

Q 어떤 치과의사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진료 철학은 소신껏 과잉진료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임상 철학을 직원들과도 같이 공유한다. 직원들도 치과 진료를 부모님이나 친구들에게 적극 소개할 정도로 자부심이 있다. 내 가족이라면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의 관점에서 치료하는 그런 소신 진료를 해 나가려고 한다.
향후 다가올 디지털 세상은 앞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겠지만 이제 세상은 젊은 치과의사들이 새롭게 바꿔나갈 시대라고 믿고 있다. 디지털의 변화 역시 바텍과 같은 기업이 앞으로도 많은 변화를 만들어 갈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바텍과 함께 한 지난 시간도 의미있고 앞으로도 많은 발전을 기대한다. 다시 한 번 바텍의 창립 20주년을 축하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