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탈MBA] 거울을 보며 한껏 멋 부리는 장님(上)

성공적인 의료인의 처세술 2

2022-01-20     김미영 강사

데스크에 앉아 있는 직원의 메이크업이 당장 스.우.파.(스트릿 우먼 파이터) 프로그램에라도 나갈 기세다. 거울을 보며 열심히 메이크업을 체크하는데 정작 오고 가는 환자나 직원에게는 무표정으로 일관한다. 

컨셉일까? 도대체 너의 정체는 뭐야?

첫 번째 퀴즈! 마음은 눈에 보일까?
그렇다! 이 질문에 99%는 ‘당근, 안 보이지!’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잠시 이 글을 내려 두고 가장 가까이에 있는 직원의 얼굴을 보자. 그 직원의 표정이 어떠한가? 기분이 어떤 상태인 것 같은가? 컨디션은 어떤 것 같은가? 내가 아무리 눈치가 바닥을 치고 있어도 어느 정도 짐작은 가지 않는가? 우리는 만나자마자 상대방의 기분 상태, 성격, 열정, 자신감 등 대략적으로 그 사람의 내면을 짐작하게 된다.

다시 말해 마음이 보이지 않는다고 대답한 99%는 땡! 마음은 분명 보인다.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보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우리는 장님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제대로 볼 수 있을까? 상대방의 마음을 제대로 보고 싶으면 그 사람의 눈빛, 표정, 자세, 행동, 목소리 등을 유심히 살펴보면 대부분 알 수 있다. 이것이 상대방의 마음을 살피는 일, 공감하고 소통하는 첫 번째 단계이다.

직원의 마음이 궁금한가? 성급한 마음에 입이 앞서 묻지 말고 일단 관찰해보자. 환자의 마음이 궁금한가? 조급하게 다그치지 말고 일단 관찰해봐라. 이쯤 궁금할 것이다.
위의 데스크에 앉아 있는 직원의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두 번째 퀴즈! 내 얼굴은 누구의 것일까?
이건 또 뭔 소리? 당연히 내 얼굴은 내 것이지! 그렇다. 내 얼굴은 내 신체의 일부다. 하지만 내 얼굴은 언제든 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나? 아니다. 거울을 봐야만 내 얼굴을 확인할 수 있고 내 얼굴은 다른 사람들만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내 얼굴이 온전히 내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내 얼굴은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라 얘기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 얼굴이니까 내 기분 내키는 대로, 내 마음대로 연출해도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는 사회인으로 집단에 속해 있기에 이러한 생각은 나중에 후회하게 될만한 인상을 주게 될지도 모른다. 사회인이라면 자신의 위치와 상황에 어울리는 가면을 쓸 줄도 알아야 한다.

‘진실’하게 대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아닐까?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모든 순간 자기감정에 솔직해 표정과 말을 감추지 않는다면 우리의 사회생활은 과연 무탈할까? 사회인의 우선순위는 자기감정이 아닌 상대방과의 원만한 관계가 되어야 한다.

자기감정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그 중요한 자기감정을 중요하지 않은 주변인에게 굳이 솔직하게 들어낼 필요는 없다. 적당히 원만히 지내야 하는 적당한 관계의 사람들에겐 감정표현도 적당히만 하는 것이 제일 좋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