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치대 출신 황태호 박사, 항암바이러스 발견

치과의사 癌 아킬레스건 잡았다

2013-03-21     윤혜림 기자

부산대학교 치과대학 출신의 황태호 박사를 포함한 연구팀이 항암바이러스를 이용해 암세포를 죽이는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해 세 의·과학계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황태호(부산대학교 항암 바이오 연구소) 박사는 JX-594(우두) 바이러스를 이용해 간암 말기의 환자를 치료하는 임상을 진행했다.

이 치료법은 바이러스가 오로지 숙주세포에서 자식을 복제하고 증식하는 능력을 역이용해 암세포에 주입된 바이러스가 세포 속에서 상당량의 바이러스를 만들어 세포를 깨고 나오는 것으로 바이러스가 연쇄적으로 증식해 암을 파괴하도록 만든다.

특히 암세포만 골라 죽이도록 조작된 바이러스는 몸 안에 들어가 자극 물질을 만들고 이 물질은 면역세포를 깨워 암세포를 붙잡도록 도와준다. 그 결과 절반의 환자들에게선 종양이 억제됐으며, 고용량 투여부는 14개월, 저용량 투여부는 6개월까지 생존해 임상 시험에 성공했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 2월 10일 ‘네이처 메디신紙’에 발표됐다.

문은상(서울치과) 원장은 “이 항암바이러스는 치과의사가 주축이 돼 개발돼 왔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며 “20년 동안 연구한 결과가 이제 빛을 발할 것이며, 앞으로 바이러스는 면역학적 접근법의 구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