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선헌의 시와 그림] 나처럼 마른 감나무 아래서

대전 미소가있는치과 송선헌 대표원장

2019-12-04     송선헌 원장
꼭 두려운 건강검진을 하는 계절에 너는 붉어진다.
그리고 장내시경을 준비하듯 배설의 일종인 낙엽을 비운다.
너의 앙상한 가지도 내 허리 갈비뼈 같고
감들은 혈압이 오른 내 뇌혈관 똬리와 같다.
너의 붉은 색과 단맛은
자손을 위해 새들을 부르고
나는 치과에서 치료로 유인하고
떨어진 홍시가 터지듯이
가끔은 나도 활화산처럼 폭발한다.
떫은 감은 삭혀서 중화를 하는데
나는 그저 노포에서 잔기울이기를 할 뿐이다.

요즘은 자주 나만의 신께 기도한다.
감쪽같이 닮고 싶은 욕망이다.
그런데 아직까지 응답은 없다.
아니다. 내가 모른척하거나 거부한다.
어쩜 내 쿤달리니가 새벽마다 말해주었는지도 모른다.
이미 감 잡았다는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