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스트레스 위험도 높다

치의 62% “최근 2주간 우울감 경험” … 건강한 삶 위한 환경 조성 공감대

2018-10-26     이주화 기자

치과의사의 65%가 우울감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한 평균 향년이 40~50대로 나타나, 치과의사의 건강한 삶을 위한 다양한 고민들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치과의사협회 치과의료정책연구원(원장 민경호)은 지난 20일 치과 진료 환경과 치과의사 건강의 개선 방안 마련을 취지로 ‘치과의사의 건강과 삶을 논한다’를 주제로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치과의사의 건강실태 및 작고회원의 사망원인 등 치과의사의 삶의 질과 관련한 분석자료가 발표됐다. 

이날 김수연(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치과의사의 건강실태’를, 최치원(대한치과의사협회) 부회장은 ‘치과의사의 사망원인’을 발표했다.

김수연 연구원은 “치과의사는 아말감, 방사능, 바이러스 등 잠재적 위험에 늘 노출된 환경에서 근무하며 다른 전문직에 비해 소진(burn-out), 약물남용, 자살 등 정신적 스트레스의 위험도가 높아 각종 암 이환율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62.6%의 응답자가 최근 2주간 우울감을 경험했으며, 1년간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17%가 있다고 답해 치과의사의 스트레스가 심각한 수준임을 나타냈다. 특히 우울감 경험에서 30대(67.3%), 40대(68.4%)가 높았으며, 자살생각 여부에서도 30대가 22.1%, 40대가 19.8%로 나타나, 30~40대의 정신건강이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치원 부회장은 “260명 작고 회원 중 향년 80세 이하 치과의사의 5대 사망원인은 암(124명), 심혈관질환(45명), 사고사(35명), 자살(28명), 뇌혈관질환(15명)”이라고 발표했다. 연령별 사망형태에 따른 분석으로는 향년 50대 회원의 암(47명)과 자살(15명)로 인한 사망이 타 연령대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박종진(연세네이버치과) 원장은 재정적 스트레스가 치과의사의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단독 개원의이면서도 일요일에 진료하는 경우도 많다. 이는 재정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것”이라며 “이를 해결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권경환(원광치대 구강악안면외과학교실) 교수는 보험 수가에 대해 “독일은 직업별로 위험도에 맞게 보험수가를 지급하고 있다”면서 “한국에서도 술자의 전문적인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시간과 강도를 고려한 업무량에 대한 상대가치와 보조인력의 임금, 진료에 사용되는 시설, 장비 및 재료 등을 고려한 진료비용 등의 상대가치가 모두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