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서] “골라 골라 골라잡아~”

2016-07-21     구가혜 기자

‘수요일만~! 89만 원’, ‘개강 여신으로 레벨 업’, ‘가격비교하고 무료상담하자’

인터넷 쇼핑몰이나 TV 홈쇼핑의 광고문구가 아니다. ‘사장님이 미쳤어요!’ 등 파업을 마케팅으로 내세우는 옷가게도 아니다.

치과를 홍보하는 이벤트성 광고 글이다.

덴탈 아이큐가 계속해서 높아지고 똑똑해진 요즘 국민을 상대로 ‘얼마나 환자를 끌어모으겠어?’ 했지만 순진한 걱정(?)이었다.

어느 이벤트 치과는 하루 신환이 70명이란다.
그러나 문제는 오롯이 드러난다. 환자를 끌어모으기에만 급급해 가격을 덤핑하고 정작 치료 중 또는 후에 관리가 되지 않아 점점 더 많은 피해 환자를 양산하고 있다.

이벤트에 혹해 피해를 겪은 싼값에 예뻐지려 했던 본인을 자책하며 교정치료 중 발생한 충치치료를 동네치과에서 받고 있다고 한다.

다수의 치과의사가 윤리를 지키더라도 양심 없는 일부 치과의 행태에 치과계 이미지는 계속 나빠질 수밖에 없다.

의료행위가 쇼핑몰 가격비교처럼 ‘골라~골라’ 노점상이 돼서는 안 될 것 아닌가. 치과계 자정노력이 절실해 보인다.